(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주말에 열릴 잭슨 홀 심포지엄에 대한 경계심리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고 유로화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잭슨홀 회의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 경계하면서 주요 시장 참가자들이 시장을 관망했다.

美 국채가격은 잭슨 홀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전략비축유(SPR) 방출에 대한 기대로 하락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완화 등 연준의 추가부양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유로존 재정 위기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유럽 정상들의 방문 외교가 이번 주와 내주에도 계속된다.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28일 마드리드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만나 스페인 재정위기 해법을 논의하고 29일에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이탈리아 재정문제와 유로존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한다.

30일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마드리드에서 회동하고 내달 4일에는 로마를 방문해 몬티 총리와 만난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주말 연방준비제도(Fed)의 잭슨 홀 연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나타내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3.30포인트(0.25%) 하락한 13,124.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0.69포인트(0.05%) 낮아진 1.410.4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0포인트(0.11%) 상승한 3,073.1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오는 31일 잭슨홀 연레 회동에서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하며 장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일부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언급할 것이라면서 현재 시장은 오는 12일에서 13일 FOMC 정례회의에서 부양책 발표 가능성을 5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이 정책 계획과 관련해 어떤 세부적인 내용도 밝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주말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거래를 잠시 보류하고 있다고 이들은 평가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 평결에서 승소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는 1.88% 가까이 올랐고, 동반 수혜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 역시 0.43% 올랐다.

삼성이 채택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운영체제의 공급자인 구글의 주가는 1.39% 하락했다.

이날은 일부 기업들의 합병 소식도 전해졌다.

세계적인 자동차 렌탈업체인 허츠 글로벌 홀딩스(Hertz Global Holdings)는 경쟁 업체인 달러쓰리프티(Dollar Thrifty)를 2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두 업체의 주가는 모두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M&T은행은 허드슨시티 방코프를 37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베스트바이는 창립자인 리처드 슐츠 전 회장이 실사를 진행하고 사모펀드와 투자 그룹을 만드는 것에 대해 합의합에 따라 3% 넘게 상승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498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512달러보다 0.0014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8.42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8.43엔보다 0.01엔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7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8.68엔보다 0.07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오는 31일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ECB가 오는 9월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재정 취약국들의 단기 국채 매입 여부를 밝힐 것이라는 예상이 상존해 유로화의 움직임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유로화가 일방향적 움직임을 나타내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전했다.

외르크 아스무센 ECB 집행이사는 이날 국채 매입과 관련,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과 거의 같은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아 ECB의 국채 매입 가능성을 높였다.

아스무센 집행이사는 ECB는 반드시 유로존 구제기금과 함께 국채매입에 나설 것이라면서 "ECB는 오직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이후에 나올 유로안정화기구(ESM)와 병행해서만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무센 이사는 유로존 경제 전망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취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유로존 회원국의 탈퇴 가능성에 대한 추측 때문에 통화정책의 파급이 저해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반적인 통화정책 도구는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달러-엔과 관련,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돼 일본 투자자들의 달러 매입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면서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있어 달러화 매수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1.65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bp 빠진 2.76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bp 내린 0.689%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버냉키 Fed 의장이 오는 31일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대해 힌트를 줄 것이라면서 이날 시카고연방준비은행과 클리블랜드연은 총재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Fed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 많이 동조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대규모 매도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채가격에 3차 양적완화(QE3)라는 재료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날부터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입찰한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허리케인 '아이작'에 따른 원유생산 차질 우려에도 전략비축유(SPR) 방출 전망이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8센트(0.7%) 낮은 95.47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허리케인 아이작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할 경우 국제에너지 기구(EIA)가 전략비축유 방출에 협조할 것이라는 루머가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아이작이 멕시코만 산유량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지역으로 상륙한 아이 작이 루이지애나주 해안과 뉴올리언스 방향으로 서진할 것이라고 예보하고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다.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아이작은 최대 풍속이 시속 100㎞로 열대성 폭풍급이지만, 29일 새벽께 멕시코만 북부 해안에 도달하면 최대 풍속이 시속 169㎞에 달하는 2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작 영향으로 멕시코만의 원유생산이 33만3천815배럴(24.2%)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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