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유로화는 ECB가 재정부실국의 단기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여파로 올랐고 美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주가는 ECB 회의에 대한 경계심리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고 국제유가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 속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경제전문 TV는 익명을 소식통을 인용, ECB가 재정 취약국들의 단기 국채를 무제한적으로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영향으로 안전선호 심리가 약화해 美 국채가격은 내렸고 유로화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다우존스는 ECB가 최대 만기가 3년까지 남은 국채를 매입할 것이며 만약 부채 조정이 단행되더라도 선순위 지위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CB는 국채 매입 규모에 상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다른 수단을 통해 시장에 투입한 유동성을 흡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점은 부담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바이트만 총재가 반대 의견을 꺾지 않는다면 ECB 정책의 효과성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나온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시장을 실망시켰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활동을 함께 고려한 유로존의 8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6.3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인 46.6에서 하향 수정된 것이며 7월의 46.5보다 낮은 것이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8월 합성 PMI 확정치는 47.0으로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54포인트(0.09%) 상승한 13,047.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50포인트(0.11%) 하락한 1,403.4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9포인트(0.19%) 떨어진 3,069.2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국채 매입과 관련해 어떤 정책이 나올지 주목하며 보합세로 장을 출발했다.

주요 언론에서는 ECB가 최대 만기가 3년까지 남은 국채를 매입할 것이며 채무조정이 단행되더라도 ECB가 선순위 지위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ECB가 무제한으로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ECB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특송업체인 페덱스가 부진한 글로벌 경기를 이유로 회계연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2%가량 하락했다.

6곳 이상의 증권사가 페덱스의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핀란드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윈도폰 운영체제를 채택한 루미아 920과 루미아 820 등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했음에도 15% 넘게 급락했다.

오는 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5를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주가는 이 날 1% 미만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JP모건은 애플의 주가 전망치를 675달러에서 7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소셜네트워크업체인 페이스북은 전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적어도 12개월 동안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할 의도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5% 가까이 상승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재정 취약국 단기 국채 무제한적 매입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보도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0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65달러보다 0.0035 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8.7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54엔보다 0.24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39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41엔보다 0.02엔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드라기 ECB 총재가 재정 취약국들의 조달금리 안정을 위해 단기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수주 동안 ECB가 유통시장에서 스페인 등의 국채를 매입할 경우 유로화가 달러화에 1.3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ECB의 대차 대조표 확장에 따른 우려와 이후 ECB가 경기 침체를 부양하기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정책이 없다는 전망으로 유로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이날 한 경제전문 TV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드라기 총재가 재정 취약국 국채를 무제한적으로 사들일 것임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로화 강세와 유로존 재정 취약국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9bp 하락한 연 6.38%를 보였다.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0.41% 높아졌고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 역시 0.13% 올랐다.

이날 유로존 경기가 침체를 지속하고 있음이 확인돼 ECB의 공격적 정책 가능성을 높였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ECB가 재정 취약국 국채 매입을 밝힌다 해도 스페인이 이를 반길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유로화가 1.2550달러에서 지지받지 못한다면 1.25달러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재정 취약국 단기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로 안전 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높은 연 1.59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bp 상승한 2.701 %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623%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재정 취약국들의 단기 국채 매입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그러나 재정긴축 등의 전제 조건을 달 가능성이 있어 스페인이 ECB 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ECB가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경우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완화되 기 때문에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7일(금) 미 노동부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국채가격 낙폭 역시 제한적이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낼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으나 고용지표가 긍정적일 경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2-13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 노동부의 지난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센트(0.1%) 높아진 95.36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6일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데다 7일(금)에는 미 노동부의 고용 결과가 발표된다면서 이에 따라 큰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재정 취약국들의 단기 국채 매입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7일의 미국 고용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낸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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