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1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유럽에선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 여부 판결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美 국채가격은 FOMC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보합세를 나타냈고 국제유가는 중국의 원유수입 감소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 (ESM) 위헌 여부 판결을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2.35포인트(0.39%) 하락한 13,254.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8.84포인트(0.61%) 떨어진 1,429.0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40포인트(1.03%) 하락한 3,104.0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번 주에 FOMC 정례회의와 독일 헌재의 ESM 여부 판결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이 부각돼 하락했다.
FOMC 회의는 오는 12일과 13일 이틀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지난주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3차 양적 완화(QE3)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추가 양적 완화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50대 50 정도이며 연방준비제도 (Fed)가 초저금리 유지 기간만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독일 헌재는 오는 12일 ESM에 대해 위헌 여부를 판결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위헌 판결이 나와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진단했다.
라자드 캐피털마켓츠의 아트 호건 이사는 "지난주 주가가 매우 강력하게 오른 후에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논리적이고 적절한 것"이라면서 "이번 주에 주가를 움직일 촉매가 많이 있지만, 이날은 어떤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 날이다. 그럭저럭 지나가는 날"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12일 독일 헌재의 판결과 네덜란드 총선을 앞두고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지난 8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같은 달 산업 생산은 전년대비 8.9%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 9.0% 증가를 밑돌았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및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 팀이 그리스가 제시한 긴축안 가운데 일부인 20억유로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도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장 초반 683.2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시했으나 이후 주가는 2% 넘게 하락했다.
애플은 오는 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벤트를 열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아이폰 5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렛패커드는 당초 2만7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보다 많은 2만9천명 을 오는 2014년 10월까지 감원할 것이라고 말해 주가는 1% 가까이 상승했다.
AIG는 미국 재무부가 보유한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밝힘에 따라 2% 넘게 떨어졌다. 미국 재무부는 4년전 AIG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소수 투자자가 됐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독일 헌법재판소의 구제기금 합법화 여부 판결 등 대형 이슈들이 대기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59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816달러보다 0.0057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88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0.26엔보다 0.38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29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8.22엔보다 0.07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2일과 13일 대형 이슈들이 대기된 상황이라면서 12일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로안정화기구(ESM)의 합헌 여부를 판결하는 데다 12-13일 Fed는 FOMC 정례회의를 열고 3차 양적완화(QE3)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일 헌재가 합헌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100% 확신하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유로화가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급등하며 1.2800달러까지 오른 것도 이날 약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헌법재판소가 예정대로 ESM의 위헌 여부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자신한다고 독일 총리실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이는 독일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기독사회당(CSU) 소속 페터 가우바일러 의원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위헌 소송을 제기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가우바일러 의원은 전일 ECB가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한 구제기금인 ESM이 비준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 소송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유럽재정 안정기금(EFSF)이 그랬듯 ESM도 헌법과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독일 헌재가 합법 판결을 내리고 네덜란드 선거에서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국민당이 승리할 경우 유로화가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 한 1.2885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스페인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출 감축에 나설 부문을 특정해서 언급하는 구제금융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연금 삭감도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 완화(QE3)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32포인트 상승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66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bp 가까이 밀린 2.81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0.650%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QE3를 내놓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새 국채매입프로그램 발표로 유로존의 부채 위기가 급격히 안정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QE3 가능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상존해 있어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QE3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장기 국채 위주의 매물 출회를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유로존 부채위기 해소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이 상존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 유럽연합 등으로 구성된 트로이카는 전날 야 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회동한 자리에서 그리스 정부가 마련한 긴축 재정안의 내용과 함께 정부의 정책 실행 의지 등에 의문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의 긴축 재정안에 포함된 공공부문의 인력과 임금 감축, 전면적 연금 축소, 공공의료 부문 축소가 실제로 가능할지 그리스 정부가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 때문이다.
그리스는 3개월마다 이뤄지는 트로이카의 자금 지원으로 재정을 꾸려가고 있다. 10월에는 약 315억유로의 자금 지원을 받기로 돼 있다.
지난달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할지 실사한 트로이카는 실사 결과를 이달 말 보고서로 내놓을 예정이다. 보고서 결과에 따라 자금 지원과 규모 등이 결정된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가 감소 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고유가에 대한 우려 발언이 나왔으나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2센트(0.1%) 낮은 96.54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 유가가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로 1% 가까이 상승했었다면서 그러나 오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의 발언이 나온 데다 중국의 경제지표 실망감이 부각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 Fed의 QE3 기대에 따른 매입세가 유입돼 소폭 반등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유가 상승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현재 수급이라는 펀더멘털이 현재의 유가 수준을 정당화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그래 왔듯이 사우디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적정 가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 8월 원유 수입이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16% 가까이 하락한 하루 435만배럴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2010년 10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중국은 세계 원유 수요 증가를 견인했었다"면서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는 유가의 하향 안정을 부추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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