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무역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상승했고 유로화는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로안정화기구(ESM)에 합헌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상승했다.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임을 경고한 영향으로 달러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美 국채가격은 뉴욕 주가가 오른 영향으로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 영향으로 올랐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현재의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헌재는 기독교사회당(CSU)의 페터 가우바일러 의원이 신 재정협약.구제기금 비준 정지 긴급 신청에 대한 결정을 늦춰달라며 제기한 또 다른 긴급 신청을 기각해 다음날 판결할 것임을 확인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무역 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9.07포인트(0. 52%) 상승한 13,323.3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 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48포인트(0.31%) 오른 1,433.56 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1포인트(0.02%) 높아진 3,104.5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7월 무역적자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온 데다 8월 소기 업 낙관지수가 3개월 만에 개선된 모습을 강세로 출발했다.

다음날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 여부 판결이 나오고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어 주가의 움직임은 제한됐다.

나스닥지수는 약세로 마감하는 듯했으나 장 막판 소폭 올랐다.

ESM 위헌 여부 판결은 기독사회당 소속 의원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상대로 헌재에 위헌소송을 제기해 지연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독일 헌재는 판결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자국이 올해 7.5%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다.

이런 가운데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의회가 내년 의회 예산 협상에서 국내총 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낮추지 않으면 최고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러나 독일 헌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크게 쏠려 있어서 무디스의 경고는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지난 7월 무역적자는 대(對) 중국 적자에도 유가 하락에 힘입어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7월 무역적자가 0.2% 증가한 420억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40억달러를 예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애플은 다음날 아이폰 5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 속에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으며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JP모건은 아이폰 5 매출이 4분기 미국의 GDP가 최대 0.5% 포인트 증가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테크크런치 콘퍼런스 연설을 앞두고 3% 넘게 상승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5월 기업공개(IPO) 이후 공개석상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은 합작사인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증권사에 대해 135억달 러로 가치를 매기는 것에 합의했다. 모건스탠리는 2015년 6월 내에 이 합작사를 인수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3.85%, 씨티그룹은 2.61% 상승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로존 구제 기금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경고로 미국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5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59달러보다 0.0095달러나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7.7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29엔보다 0.52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9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88엔보다 0.09엔 올랐다.

유로화는 한때 1.2871달러까지 올라 200일 이동평균선인 1.2834달러 근처를 돌파하며 지난 5월14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한때 77.66엔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보여 14주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새 국채매입프로그램 발표 뒤 강세 지지를 받은 유로화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정책 가능성과 무디스의 미 등급 강등 경고, 독일 헌재의 구제기금 합헌 판결 전망에 힘입어 1.28달러를 넘어서는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디스가 미 신용등급이 내년에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다 Fed의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이 점증해 달러 숏포지션 세력들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음날 독일 헌재가 구제기금 합헌 판결을 내놓을 경우 유로화가 달러화에 1.3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오른 연 1.69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bp 높아진 2.846%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상승한 0.667%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3일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초저금리정책을 2014년 후반에서 2015년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이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보다 경기 부양에 대해 더 진전된 모습을 보인다면 국채 매입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채나 모기지채권 매입 등의 공격적인 추가 양적완화정책이 나온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며 장기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 Fed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에 따른 것이다. 국채가격 낙폭이 줄어들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337%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94배를 나타냈다. 스톤앤멕카시리서치에 따르면 응찰률은 1986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6.8%를 보였다. 이는 지난 4월 이래 최고치이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4%를 기록해 작년 11월 이래 최고를 나 타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 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가 상존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 당 63센트(0.7%) 오른 97.17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Fed가 오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 화에 약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날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로존 구제기금에 대해 합헌 판정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와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경고 역시 달러화 약세를 견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규모가 하루 90만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혀 이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OPEC은 개발도상국들의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세계 원유 수요가 감소할 위험이 상존해 있다고 전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