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주택판매 호조로 상승했고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부양책이 엔화 약세를 견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부각해 상승했다.

미 국채가격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연이은 부양책으로 세계 경제가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려 상승했다.

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예상치를 웃도는 급증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8%나 늘어난 연율 482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2.0% 늘어난 456만채였다.

같은 달 주택착공실적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8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2.3% 늘어난 75만채(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한 증가율은 2.5%였다.

주택착공실적의 71%를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실적은 5.5% 증가한 53만5천채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지난달 기존 주택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32포인트(0.10%) 오른 13,577.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73포인트(0.12%) 상승한 1,461.0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2포인트(0.15%) 높아진 3,182.6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일본은행(BOJ)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데 따른 매입세가 유입된 데다 지난 8월 미국의 주택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상승했다.

BOJ는 금융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현재 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10조엔 증액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0~0.1%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당초 내년 6월까지였던 자산매입 프로그램 시한을 내년 12월로 연장했다.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주택건설업체인 풀테그룹과 D.R. 호튼 등이 크게 올랐으며 홈디포도 동반 상승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페이스북이 6.5%가량 올랐으며 한때 6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셜커머스업체인 그루폰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함에 따라 14% 가까이 급등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BOJ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엔 약세를 견인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3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80엔보다 0.4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28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83엔보다 0.55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49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48달러보다 0.0001달러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으나 엔화 약세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면서, BOJ의 부양책이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에 비해 강도가 약하다는 분위기가 증폭돼 엔화가 반등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이날 다우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BOJ는 더 공격적이었어야 했으며 미래에는 더 공격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닐 회장은 지난주 Fed가 무기한 자산 매입정책을 발표한 것은 공격적인 조처였다면서 BOJ가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BOJ가 인플레이션이 1%로 오를 때까지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란 약속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은 새로운 촉매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이 아닌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새로운 이슈로 부각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미 의회가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고 시장에서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피셔 총재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것이며 시장의 반응은 엄청나게 부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디트사이츠는 내달 말에 만기되는 스페인의 고정금리채는 150억유로 규모고 10월 중순에 만기되는 변동금리채는 50억유로로 추정된다면서 따라서 스페인이 내달 18~19일에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한 구제금융의 조건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BOJ의 경기부양책과 미 경제 취약 전망에 힘입어 나흘 연속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77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내린 연 2.96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하락한 0.692%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와 Fed, BOJ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BOE) 역시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 세계 4대 경제국 중앙은행들이 모두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경기 부양책 러시는 경제가 취약한 상황임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강력한 촉매제가 나오기 전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55-1.85%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은행 감독권한에 대한 이견은 유럽계 은행들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독일 재무부 관계자는 이날 독일 정부가 은행 감독 권한을 결정할 때 유로존에 기여도가 큰 회원국에 표결권을 더 주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표결권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ECB의 중요성과 독립성, 은행 감독, 통화 정책은 반드시 분리돼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14년까지 ECB에 은행 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주택지표의 호조는 국채가격 상승을 다소나마 제한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급증세를 나타냄에 따라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로 3% 이상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31달러(3.5%)나 낮아진 91.9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발 고유가에 대한 부정적 발언이 지속된 데다 미 원유재고 급증이 부각돼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850만배럴 급증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25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40만배럴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 역시 3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모두 100만배럴씩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원자재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 어디에도 원유가 부족한 곳은 없다"면서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유가가 오르내린 이유는 대부분 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OPEC은 어떤 가격 목표치를 갖고 있지 않지만, 안정적인 가격이 산유국이나 소비자에게 모두 이득이라고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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