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세계 주요국들의 경기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하락했다.

미 국채가격은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에 상승했으나 국채 입찰 수요가 부진해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유가는 세계 경기지표의 부진에도 미국 일부 지표의 개선으로 소폭 하락했다.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제조업 활동이 모두 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8을 기록, 경기 확장 기준인 50을 11개월째 밑돌았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가 유로존의 3천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로존의 9월 합성 PMI는 45.9로 8월 46.3보다 하락했다.

다우존스의 예상치 46.7에도 못 미쳤다.

합성 PMI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으며 지난 13개월 가운데 12개월간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용지표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감소한 38만2천명(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37만3천명이었다.

반면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9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7.1에서 -1.9로 개선돼 다우존스의 예상치 -5.0을 웃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경제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97포인트(0.14%) 상승한 13,596.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79포인트(0.05%) 떨어진 1,460.2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66포인트(0.21%) 낮아진 3,175.9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약화한 것으로 나오고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요 지수는 그러나 장 중반 낙폭을 크게 만회했다.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데 이어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가 양호하게 나오고 스페인 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Fed의 완화정책으로 주가가 수년내 최고치를 나타냄에 따라 투자자들이 한숨 돌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부정적인 경제지표에도 지역 연은 총재들의 발언은 주가의 큰 폭 하락을 방어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현 2% 수준의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야타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실업률이 5.5%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완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BS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2% 넘게 밀렸고,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말까지 1만6천명 감원을 포함한 비용 절감 계획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BOA 주가는 1% 넘게 하락했다.

지난 8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경기선행지수가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51.5를 나타내 전월과 같았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중국과 유로존, 미국 고용지표 등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미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6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49달러보다 0.0081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4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8엔보다 0.80엔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2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38엔보다 0.14엔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세계 3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따른 효과가 급격히 소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위험 거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부양적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중국 인민은행의 경기 부양책 여부가 위험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둔화가 지속된다면 유로화가 올 연말 1.23달러까지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나흘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 수요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내린 연 1.772%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 낮아진 2.948%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690%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경제지표 혼조로 Fed가 경제 전망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이전보다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다 국채 입찰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TIPS를 입찰했다.

최근인플레이션 우려로 TIPS에 대한 매입세가 과도하게 진행됨에 따라 직접 입찰자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낙찰금리는 연 마이너스(-) 0.75%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36배를 보여 2009년 4월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3.8%로 지난 6차례 평균인 41.4%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7%를 기록해 2011년 5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다음 주에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입찰한다.

25일(화)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다음날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27일에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국채입찰 성공 여부는 유로존의 동향과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경기둔화를 알리는 지표들이 나왔음에도 미국 일부 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소폭 하락한 데 그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센트(0.1%) 하락한 91.87달러에 마쳤다.

반면 다음날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11월물 유가는 전장보다 12센트(0.1%) 높아진 92.42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개장 초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데다 뉴욕증시의 낙폭이 제한돼 하락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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