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3차 양적완화(QE3)의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하락했고 유로화 역시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떨어졌다.

미국 국채가격은 증시 하락으로 상승했고 유가는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QE3 효과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으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플로서 총재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QE3가 경제 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리거나 실업률을 낮추지 못할 뿐 아니라 중앙은행의 신뢰만 훼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2015년 중반 이전에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지속됐다.

마드리드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정부의 내년도 긴축 정책 준비에 대해 반대 시위를 벌였고, 스페인 경찰은 이에 고무탄 발사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혼란으로 스페인 정부의 재정긴축 실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하게 나왔으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2%였다.

지난 3개월 동안 20대 도시 주택가격은 사상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1.5%, 전년 대비로는 0.6% 올랐다.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은 지난 7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콘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인 61.3에서 70.3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이래 최고치로 시장 전망치 65.0도 웃돈 수준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1.37포인트(0.75%) 하락한 13,457.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5.30포인트(1.05%) 떨어진 1,441.5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05포인트(1.36%) 낮아진 3,117.73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밀리며 1,450선을 내줬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7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온 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 중반 이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최근 중앙은행의 부양책을 둘러싼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는 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외르크 아스무센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독일 언론 디벨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그리스 채무조정 가능성에 대해 ECB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은 9월 관할 지역의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9에서 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종목별로는 건설 및 광산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가 4% 넘게 하락했다. 캐터필러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라면서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주에는 페덱스와 노포크 서던 등이 실적 전망을 낮춘 바 있다.

페이스북은 전날 9%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 넘게 떨어졌다.

애플도 2% 가까이 떨어져 이틀째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0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31달러보다 0.0030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3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67엔보다 0.32엔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7.8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7.85엔보다 0.05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QE3가 예상보다 장기적으로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유로화가 올해 연말에 1.3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ECB가 재정취약국의 국채 매입에 나서면 이는 단기적으로 유로화에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유로존의 성장 둔화 우려가 여전하고 그리스가 향후 6개월 뒤에도 유로존 회원국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해 유로화의 상승 역시 제한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내년에는 1.28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플로서 총재의 발언으로 엔화에 소폭 반락했다.

플로서 총재의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반락하면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장중 강세를 접고 하락했다.

플로서 총재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시중금리를 몇 bp 정도 인하한다고 해서 성장률이 높아지거나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주택과 소비자관련 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다 국채입찰이 그저 그런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우려가 부각됐고 뉴욕증시가 하락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이상 낮아진 연 1.67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bp 떨어진 2.84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약간 하락한 0.648%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입찰이 그저 그런 모습을 나타냈으나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와 기대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플로서 총재의 발언이 나옴에 따라 증시가 하락한 것도 국채 매입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시장은 이탈리아로 눈을 돌릴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 근처인 1.39%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스페인의 국채 낙찰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여부가 시장 이슈로 부각됐다고 전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3개월과 6개월 만기 국채를 39억8천300만유로어치 발행했다. 이는 발행 목표 범위인 30억~40억유로 어치의 상단에 해당한다.

다만 조달 금리가 상승했다. 3개월물 평균 낙찰금리는 1.203%로 직전 입찰의 0.946%보다 올랐고 6개월물 평균 낙찰금리는 2.213%로 역시 직전 입찰 때 2.026%보다 상승했다.

또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정부가 49억유로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달루시아 지방은 중앙정부가 부채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정부를 위해 지난 7월 마련한 구제기금에서 최소한 49억유로의 유동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이 지방의 재정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국영 통신사 EFE가 보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취약하다면서 이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S&P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8% 감소하고 내년에는 증감 없이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평사는 지난 7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0.7%, 내년 성장률을 0.3%로 관측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27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이래 최고치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에 부합한 것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60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88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7.2%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인 29.6%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7.5%를 기록해 지난 3월 이래 최고를 보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의 QE3에 대한 부정적 발언과 뉴욕증시 반락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6센트(0.6%) 낮아진 91.37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2일 이래 최저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제한됐던 뉴욕증시가 플로서 총재의 발언이 알려짐에 따라 반락했다면서 이에 따라 유가 역시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또 유가가 경제지표 호조로 93.20달러까지 상승하며 93달러대로 진입했으나 추가 상승이 제한된 것도 유가 반락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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