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 밖의 확장세를 보였음에도 혼조세를 나타냈고 미국 국채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는 미국의 지표 호조로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고, 유가도 소폭 올랐다.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활동이 4개월 만에 확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49.6에서 51.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9.6보다 개선된 것일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 49.5도 웃돈 것이다.

제조업 지표 호조로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으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뒤 상승폭을 줄였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인디애나 경제클럽 연설에서 최근 Fed의 부양책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높은 실업률을 끌어내릴 만큼 성장률이 빠르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미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유로존의 상황을 매우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유로존의 지난달 PMI는 위축 국면을 나타냈음에도 일부 개선되는 조짐을 나타냈다.

앞서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9월 제조업 PMI가 49.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의 49.2보다는 상승한 것이나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0.2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9월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전월의 45.1보다 소폭 상승한 46.1을 나타냈다. 전월 속보치는 46.0이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음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7.98포인트(0.58%) 상승한 13,51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3.82포인트(0.27%) 오른 1,444.4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0포인트(0.23%) 하락한 3,113.5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로존과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악화하지 않은 데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호조를 보여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활동이 4개월 만에 확장세를 나타내며 투자심리를 크게 고무시켰으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 뒤 장중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장 막판 주가는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시장에서는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스페인의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필요한 자금이 593억유로로 집계돼 당초 자본확충을 위해 배정된 1천억유로를 대폭 밑돈 것으로 나와 지수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자본확충 계획이 스페인 은행시스템의 신용도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골드만삭스가 금융전문지 배런스가 골드만삭스 주가가 1년 안에 최소한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3% 가까이 올랐다.

구겐하임 증권사는 씨티그룹의 주식에 대해 '매수'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45달러로 제시했으나 주가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메일을 통해 자사의 직원들에게 '놀랍도록 성공스러운 한해'를 보냈다고 감사를 표시하며 올해 추수감사절 휴가를 연장하고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의 주가는 1% 넘게 하락했다.

소셜네트워크업체 페이스북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CNBC를 통해 자사의 광고가 엄청나게 효과적이라면서 투자에 대한 좋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1.5%가량 올랐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 제조업지수 호조와 중국, 유로존 제조업지수의 예상치 상회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미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88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858달러보다 0.0030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5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0.20엔보다 0.32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7.99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7.94엔보다 0.05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제조업지수 호조로 유로화가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버냉키 Fed 의장의 발언 뒤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축소함에 따라 유로화 역시 오름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은행권에 자본재확충을 하면 해당 은행의 지급능력을 실질적으로 증강하고 전반적인 스페인 은행권의 신뢰도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본재확충 계획은 과거보다 더 많은 은행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스페인 은행의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다만 "스페인이 발표한 자본재확충 규모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스페인 은행이 안정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고 본 액수보다는 낮다"며 "시장참가자들이 스페인이 시행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은행권 신뢰도를 개선하려는 스페인 정부의 노력이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일부 언론은 익명을 유럽 관계자들을 인용해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준비하고 있으며 시기는 이르면 다음 주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그러나 독일의 스페인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달 미 제조업지수가 확장세를 나타내는 호조를 보여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Fed의 국채 매입이라는 경기부양책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전망으로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내린 연 1.62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bp 하락한 2.81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 밀린 0.616%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제조업지수가 확장세를 보였으나 Fed의 양적완화정책에 변화를 줄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경제지표들은 약간 개선되거나 약간 악화되는 등의 모습을 나타내 성장률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주변 여건 역시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 어어져 국채 매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이들은 4.4분기에 접어들면서 해외 투자가들과 미국계 상업은행들의 강한 계절적 수요로 국채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연말이 다가올수록 일부 펀드들의 장기물 포지션 축소 움직임이 강화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에 2%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제조업지수가 호조를 나타낸 데다 스페인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9센트(0.3%) 오른 92.48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해 무디스가 긍정적 평가를 한 데다 미국 제조업지수 호조를 나타내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나온 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상승폭을 축소해 유가 역시 오름폭이 매우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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