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돼 상승했고 유로화와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과 서비스업지수 등이 시장의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왔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부문 고용은 16만2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예측치 15만3천명을 웃돌았다.

고용시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이틀 앞두고 긍정적인 수치가 나온 셈이다.

시장에서는 9월 비농업 고용이 11만3천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수는 55.1로 전월의 53.7보다 높았을 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 53.1도 웃돌았다.

ECB는 4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ECB가 새 국채매입 프로그램(OMT)를 발표한 만큼 새로운 정책이 또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25포인트(0.09%) 상승한 13,494.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24포인트(0.36%) 높아진 1,450.9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19포인트(0.49%) 오른 3,135.2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의 지난 9월 민간부문 고용과 서비스업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와 상승했다.

JMP증권의 마크 리먼 회장은 "미국 증시의 상황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유럽은 여전히 물음표의 상황이다. 중국은 분명히 둔화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투자하려고 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9월 서비스업(비제조업) PMI는 53.7을 기록해 전달의 56.3보다 하락했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9월 유로존의 합성 PMI는 전월의 46.3에서 46.1로 위축됐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휴렛-패커드(HP)가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10% 넘게 폭락했다. 메그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이 호전되려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아시아 부품 공급업체들이 지난달 아이패드 미니 부품의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애플의 주가는 1% 넘게 상승했다.

소비가전업체 베스트바이 주가는 5% 가까이 상승했다. 로이터는 리처드 슐츠 베이트바이 창립자와 4곳 이상의 사모펀드가 베스트바이의 회계장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인수 제안이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0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19달러보다 0.001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2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97엔보다 0.32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4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16엔보다 0.33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반면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는 약화됐다면서 특히 유로존은 내년에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경기 침체와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요청 부인으로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뉴욕증시가 미 경제지표 호조로 강세를 나타내 낙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또 ECB 정책회의 결과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5일 발표되는 9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유로화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엔화 약세는 일본 고위 관계자들이 구두성 개입을 지속하는 때문으로 분석됐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의 내각 개편으로 재무상으로 임명된 조지마 고리키(城島光力)는 엔화 강세가 일방향적이며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ECB의 통화정책회의 등을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상승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연 1.61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2.81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하락한 0.606%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되고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시장 포지션이 균형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보이는 것도 국채가격의 등락을 제한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또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불확실성이 증폭된 가운데 5일 미 노동부의 지난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국채가격이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불확실성은 국채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스페인 지방정부인 카탈루냐의 아르투 마스 수반은 이날 스페인에 대한 국가 구제금융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스 수반은 "외부 지원은 불가피한 일이며 이 때문에 너무 지체하지 않고 이를 직면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한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의 독일 정부 소식통은 스페인이 여전히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한 상황에서 금제금융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주지 못할 것으로 독일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에 구제금융이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만 답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데다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음에도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5달러(4.1%) 급락한 88.14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초 이래 최저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수요 감소 전망에 힘이 실렸다면서 이에 따라 미 경제지표 호조와 주간 원유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90달러 아래로 내려앉음에 따라 기술적 매도세가 급격히 증가해 급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또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라는 재료가 유가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못함에 따라 수요 전망이 장세를 지배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중국의 지난 9월 서비스업지수가 약화돼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증폭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9월2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50만배럴 감소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0만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 재고는 37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4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정유업체들의 설비가동률은 이전주의 87.4%에서 88.2%로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87.1%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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