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ㆍ시리아 긴장 고조로 유가 4.1%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국채매입 재확인 발언에 상승했고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증시 강세로 하락했고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급등했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제조업 관련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4천건 늘어난 36만7천명을 기록, 시장 예상치 37만명을 밑돌았다.

제조업 상황을 보여주는 8월 공장재수주는 전월대비 5.2% 감소한 4천528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항공기와 자동차 수요 감소 영향으로 3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역시 시장 예상치 6% 감소보다는 낮았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드라기 총재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은 해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즉시 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채매입 프로그램 도입 발표가 유로존의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파괴적인 시나리오가 구체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의 자구 노력에 대해서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조치를 발표한 것을 볼 때 눈에 띄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긴장이 완화했다고 발언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75포인트(0.60%) 상승한 13,575.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41포인트(0.72%) 오른 1,461.4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23포인트(0.45%) 높아진 3,149.4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와 공장재 수주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소폭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일각에서는 전날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텔레비전 토론이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에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롬니 후보에 우호적인 증시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은 11만3천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실업률은 8.2%로 전망됐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전날 13% 급락한 휴렛-패커드의 주가가 소폭 올랐다.

페이스북은 9월에 실제 이용자수가 10억명을 넘었다고 발표함에 따라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뉴욕증시 강세와 드라기 총재의 새 국채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재확인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1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06달러보다 0.0112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1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29엔보다 0.88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4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과 같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드라기 총재가 새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즉각적으로 가동될 수 있음을 재차 확인했고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음에 따라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뉴욕유가가 상승하는 등 위험거래가 증가한 것이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유로화의 1.30달러 지지 여부는 스페인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면서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결정이 늦어질수록 시장은 유로존에 대해 비관적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이날 1.2960-1.2970달러 범위를 돌파하며 1.30달러 위로 상승했다"면서 "이에 따라 다음 저항선인 1.3178달러와 1.3285달러 돌파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를 앞두고 엔화에 보합권을 기록했다. 시장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경제재정상 겸 국가전략상은 BOJ의 정책결정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경제재정상이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2003년 4월 회의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중앙은행에 대한 양적완화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의 정책 목표치를 제시하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밝혀져 유로화에 낙폭을 줄였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일정 수준에 이르거나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위험이 현실화하면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 예상치 상회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상승한 연 1.67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0/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6bp 이상 높은 2.88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상승한 0.628%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에 나올 지난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앞두고 이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면서 이는 고용 결과가 예상보다 긍정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스페인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국채입찰에서 낙찰금리가 하락한 것은 안전자산 매입세를 약화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드라기 총재가 새 국채매입프로그램 가동이 해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가동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뉴욕증시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전날(3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Fed는 3차 양적완화(QE3)의 일환으로 193억달러 어치의 모기지담보증권(MBS)를 사들였다. 한주 전에는 201억달러 어치의 MBS를 매입했다.

이날 Fed는 지난 9월 FOMC 의사록을 통해 QE3는 일자리와 불확실성 때문에 시행했다고 확인하고 물가와 실업률에 대한 정책 목표치 제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터키와 시리아의 긴장이 고조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해 4% 넘게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57달러(4.1%) 오른 91.71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터키와 시리아의 긴장 고조와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 뉴욕증시 강세 등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드라기 ECB 총재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가가 88달러나 89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으면 매수 주문이 증가하는 것도 유가 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시리아의 오폭 사건을 계기로 시리아와 터키 사이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지정학적 불안정을 고조시켰다.

터키는 시리아에서 발사된 포탄에 주민 5명이 사망하자 이틀 연속 시리아에 보복 공격을 가해 시리아 군인 중에 사상자가 속출했다.

또 시리아의 사과에도 터키 의회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승인해 달라는 정부안을 통과, 국제사회가 사태 전개를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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