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했고 유로화는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요 통화에 대해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세계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함에 따라 상승했고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돼 3% 이상 급등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실적 발표로 미국은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했다.

알코아는 3분기에 1억4천300만달러(주당 13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회사의 분기 주당 순익은 3센트를 보여 전년 동기의 15센트 순익을 밑돌았다.

이는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주당 순익 제로(0)보다는 나은 실적이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편입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 3.6%로 낮췄다.

IMF는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재정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세계 경제가 더욱 곤두박질을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12포인트(0.81%) 하락한 13,473.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4.40포인트(0.99%) 낮아진 1,441.4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33포인트(1.52%) 떨어진 3,065.0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장 마감 후 알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로 비공식적 어닝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또 IMF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악재였다.

이날 유럽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아테네를 방문해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동했다.

메르켈 총리는 여전히 그리스가 유로존의 일부로 남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메르켈 총리의 방문은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의 상하이증시는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급등해 2%가량 올랐다.

지난 9월 미국의 소기업 경영진들의 신뢰도는 소폭 하락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9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92.8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은 것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인텔이 샌포드 번스타인의 투자의견 하향에 3% 가까이 급락했다. 이 증권사는 PC 수요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웰스파고는 미국 정부가 모기지 사기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2% 가까이 밀렸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1%가량 동반 하락했다.

애플은 노무라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710달러로 정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애플의 주가는 조정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알코아는 장 마감 후 올해 3분기에 1억4천300만달러(주당 13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억7천200만달러(주당 15센트)의 순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은 58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64억2천만달러에 비해 9% 줄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과 그리스 불확실성이 상존한 데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8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71달러보다 0.0087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8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59엔보다 0.74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25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36엔보다 0.11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IMF의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을 주저하고 있고 그리스 문제 역시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의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2013년 성장률 역시 3.9%에서 3.6%로 낮췄다.

IMF는 또 스페인과 프랑스, 여타 유로존 회원국들이 유럽연합(EU)과 합의한 재정 긴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재정 절벽(fiscal cliff)'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합리적인 긴축 경로를 결정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날도 제기됐다.

올해 초 그리스 채무조정에 참여한 바 있는 저명한 국채 법률가인 리 북하이트와 미투 굴라티 변호사는 이날 스페인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지원 등 적극적인 공적개입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년간 많은 국채 채무조정에 참여한 바 있는 북하이트 변호사는 ECB가 발표한 국채매입 전략이 곧 스페인에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트로이카'로 불리는 국제 채권단과 1천3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차기 집행분을 수혈하는 데 합의하길 기대하고 있다. 트로이카의 지원이 없으면 그리스는 오는 11월에 자본 부족 상태에 직면한다.

당초 지난달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의 협상은 트로이카 내부에서 그리스의 경제 성장 전망을 두고 이견이 있어 공공부채 비율이 어느 정도가 될지에 대해 논쟁이 일 가능성도 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스페인 우려에 따른 유로존 불확실성 상존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71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bp 떨어진 2.92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밀린 0.660%를 보였다.

전날 채권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춘 데다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 상존으로 안전자산인 국채매입세가 강화돼 3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뉴욕증시가 어닝시즌을 앞두고 약세를 지속한 것도 국채 매입세를 강화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리스 우려 상존 역시 국채가격에 긍정적 재료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이 호조를 보여 국채가격 상승에 힘을 실었다.

낙찰금리는 연 0.346%였다. 이는 사상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96배를 나타내 3년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4차례 평균은 3.63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8.8%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은 30.9%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2.5%를 기록해 2010년 1월 이래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11%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06달러(3.4%)나 오른 92.39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도 중동 지역의 불안정이 증폭될 경우 수급 불안정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풀이했다.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은 전날 "시리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으며 터키는 방어를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에 대한 터키의 보복 공격이 6일째 이어진 가운데 귤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가 계속될 수는 없으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몰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터키는 최근 시리아 접경지 역에 군 병력을 강화하고 시리아의 총격과 포탄 공격에 똑같이 응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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