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해 상승했고 유로화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해 주요 통화에 대해 급등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증시 강세로 하락했고 유가는 달러화 약세로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스페인 재무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스페인이 유럽안정화기구(ESM)에 신용한도(크레디트 라인)를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법은 공식 구제금융을 요청할 때 수반되는 재정긴축 등의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WSJ의 보도가 사실상 루머라고 밝혔으나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대기업들의 실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존슨앤존슨(J&J)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35억2천만달러(주당 1.25달러)로 전년 동기의 34억4천만달러(주당 1.24달러)를 웃돌았다.

시장 예상치인 주당 순익 1.21달러도 상회했다.

골드만삭스는 15억1천만달러(주당 2.85달러)의 3분기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주당 84센트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시장이 예상한 주당 2.19달러의 순익도 뛰어넘는 성적이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장 마감 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aa3'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을 제시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지수는 전장대비 127.55포인트(0.95%) 상승한 13,551.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4.79포인트(1.03%) 높아진 1,454.9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99포인트(1.21%) 오른 3,101.1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데다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가 6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호재가 부각됨에 따라 상승했다.

이날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존슨앤존슨은 3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며 연간 실적 전망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고도 1%가량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분기 배당금을 주당 46센트에서 50센트로 상향 조정했다.

인텔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으며 정규장에서 주가는 3% 가까이 올랐다.

디어본 파트너스의 폴 놀테 이사는 "지금가지 실적은 예상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으며 일부에서는 꽤 긍정적이었다"면서 "이런 상황이 주가의 상승을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에 들어맞았지만 매출은 달러화 강세 여파로 예상을 소폭 밑돌았다.

씨티그룹은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는 소식에 1% 넘게 상승했다. 후임은 씨티그룹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CEO를 맡고 있는 마이클 콜뱃 이사가 이을 예정이다.

존 헤이븐스 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사임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는 2006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이달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40에서 41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42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산업생산은 소폭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산업생산이 0.4% 상승했고, 설비가동률은 전월의 78.0%에서 78.3%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스트래티지스트는 "경기 회복세가 각기 다른 부분에서 더 확대되고 강화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휘발유 가격 급등에 0.6% 올라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한 데 그쳤다.

애플은 오는 23일 대언론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2% 넘게 상승했다.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 미니를 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전망과 그리스 낙관론, 뉴욕증시 강세, 독일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5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48달러보다 0.0107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9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85엔보다 1.14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8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66엔보다 0.23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발 호재, 뉴욕증시 강세와 독일 경제지표 호조가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면서 오는 18-19일 유럽엽합(EU) 정상회의에서 스페인과 그리스 문제가 해결된다면 유로화가 1.3178-1.3285달러 범위 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위험거래가 더 급격히 증가한다면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104.37엔과 104.84엔을 각각 테스트하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 총리가 독일 총리에게 스페인의 신용한도 요청 소식이 루머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나 스페인이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유로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켓워치는 독일이 ESM을 통해 스페인에 예방적 크레디트 라인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독일 연립정부 소속 의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라호이 총리와의 대화의 세부적인 내용을 언급하며 라호이 총리가 그가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을 제외하고 들리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민간 경제 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독일의 10월 경기기대지수가 마이너스(-) 1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직전월의 -18.2에서 개선된 것으로 시장 예상치는 -14.6이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 문제 조기 해결 전망과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오른 연 1.73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7/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8bp 높은 2.92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상승한 0.694%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총리가 크레디트 라인 요청 방안 고려 보도가 루머라고 독일 총리에게 밝혔음에도 뉴욕증시 강세 등에 힘입어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페인 총리의 발언에도 시장은 스페인이 결국 조속한 시기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믿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가 추가 구제기금을 받을 것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에 대한 공포심리 약화로 그리스의 조달금리가 하락했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예상치를 웃돌았고 지난 9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도 소비지출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됐으나 뉴욕증시 강세와 스페인 긍정론으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센트(0.3%) 오른 92.09달러에 마쳤다.

EU의 이란 추가 제재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우려 역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은 이날 자국을 겨냥한 EU의 추가 제재를 비인도적인 조치라고 비난하며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유럽과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는 비합리적이고 불법적이며 비인도적인 적대 조치"라고 규정했다.

그는 "서방은 이란을 굴복시키거나 후퇴하게 만들 수 없다"면서 "우리의 의지만 공고히 하는 헛된 조치일 뿐이며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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