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주택지표 호조로 올랐고 유로화는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완화해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큰 폭으로 내렸고 유가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9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대비 15.0% 급증한 연율 87만2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76만8천채를 크게 웃돈 것으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주택착공 허가건수도 전월대비 11.6% 늘어난 연율 89만4천채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 81만채를 뛰어넘었다.

주택지표 호조로 미국의 주택시장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전날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내리지 않은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무디스가 스페인의 등급 전망만 '부정적(Negative)'으로 내리고 등급은 'Baa3'로 유지시키면서 스페인은 투자부적격등급으로의 강등을 피했다.

시장의 이목은 다음날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에 브뤼셀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쏠리고 있다.

올리비에 베일리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스페인과 그리스는 내일 의제가 아니다"라며 "이 국가들의 상황에 특별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두 국가의 경제 상황을 논의할 이유가 없다면서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가 여전히 그리스에 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EU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실사팀은 아테네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실사팀은 그리스의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실사를 마무리했다면서 자금 조달문제는 공적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22포인트(0.04%) 상승한 13,557.0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99포인트(0.41%) 높아진 1,460.9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5포인트(0.10%) 오른 3,104.1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달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4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전날 장 마감 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IBM의 주가가 크게 밀림에 따라 강보합세를 나타내는 데 그쳤다.

전날 IBM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IBM은 하드웨어 매출이 약화한 가운데 순익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소시에테제네랄 등이 IBM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으며 BMO는 주가 전망치를 222달러에서 218달러로 낮췄다.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순익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4분기에 대해 다소 부진한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제시했다.

IBM 주가는 5%가량 밀렸으며 인텔은 2% 넘게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그럼에도 미국의 주택시장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옴에 따라 상승했다.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주택 착공업체인 풀테그룹과 DR호튼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분기 순익이 3억4천만달러(주당 0센트)를 나타냈다고 발표해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매출은 시장의 예상을 밑돌아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펩시코도 순익은 예상을 상회했으나 매출은 달러화 강세 여파로 예상을 밑돌았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무디스의 스페인 등급 유지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미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2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55달러보다 0.006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3140달러까지 올라 지난 9월17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5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99엔보다 0.57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9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89엔보다 0.05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무디스의 스페인에 대한 등급 유지로 구제금융 압박이 급격히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EU 정상회의에서 스페인과 그리스 해법이 도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으로 유로화의 추가 상승이 제한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무디스는 전날 4개월간의 검토 끝에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aa3'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유로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스페인 증시 역시 무디스가 스페인의 등급을 유지시킨 데 힘입어 크게 올랐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5.484%에 거래돼 4월 초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무디스는 등급을 유지하기로 한 이유로 스페인이 공식적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경제 전망 약화는 향후 유로화의 상승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필립 뢰슬러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내년 성장률 전망을 1.6%에서 1.0%로 하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7%에서 0.8%로 높아졌다.

그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독일의 성장을 둔화시켰다면서 "유럽 부채 위기와 아시아, 남미 신흥국의 경제 둔화로 독일이 폭풍우 속을 항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주택지표 호조와 스페인 우려 완화로 큰 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9bp 상승한 연 1.811%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달 만에 처음으로 1.80%를 넘어섰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6bp 오른 2.98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8bp 높은 0.767%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택지표 호조로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전문가들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경기 침체를 이끌었던 주택시장이 성장을 견인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택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여타 지표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 현재의 초저금리정책을 재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무디스의 스페인 등급 유지에 힘입어 유로존 부채 위기가 완화돼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됐다면서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EU 정상회의가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1.85%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와 미 주택지표 호조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센트 높아진 92.12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여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유가가 약간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12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가 290만배럴 증가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 재고는 22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40만배럴, 정제유 재고 역시 150만배럴 각각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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