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고 유로화는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부각해 주요 통화에 대해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증시 약세로 상승했고 유가는 실적 실망감에 하락했다.

화학업체 듀폰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쳐 9% 이상 폭락했다.

듀폰은 또 비용절감을 위해 1천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3M은 3분기 주당 순이익이 1.65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측치에 들어맞았지만 올해 주당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4% 넘게 떨어졌다.

애플은 신상품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했으나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함에 따라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강한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스페인 경제의 침체가 3분기에 깊어질 것이라며 스페인의 3분기 GDP가 작년 동기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 경제는 2분기에도 전년대비 1.3% 위축된 바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3분기 경제활동에 관한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7~9월 GDP가 4~6월보다 0.4%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또 스페인 정부가 세수 감수로 올해 예산적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 무디스가 전날 지방정부 5곳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듀폰과 3M 등 기업들의 실적이 잇달아 부진하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3.36포인트(1.82%) 하락한 13,102.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0.71포인트(1.44%) 낮아진 1,413.1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50포인트(0.88%) 떨어진 2,990.4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이어가고 이 때문에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화해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듀폰이 9% 넘게 밀리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3M의 주가도 4% 이상 떨어졌다.

배송업체 UPS의 3분기 순익은 월가 예측치와 같았다.

지금까지 S&P 500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30%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37%만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매출 실적을 밝혔다.

애플은 이날 7인치대의 아이패드 미니와 13인치 맥북 프로, 4세대 아이패드 등을 공개했다. 애플이 16기가바이트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을 시장 예상보다 높은 329달러로 책정함에 따라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야후는 3분기 순익이 급증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6% 가까이 급등했다.

페이스북은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을 소폭 웃도는 분기 순익과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10월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위축세를 나타냈다. 리치먼드연은은 10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에서 4에서 -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증시는 이날 지난 3분기 스페인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7%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 우려가 다시 부각하고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내린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8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59달러보다 0.007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6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43엔보다 0.75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8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96엔보다 0.12엔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면서 이에 따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현재 1.30달러가 저항선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페인 우려가 지속되고 재정취약국 국채수익률과 독일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면 유로화가 1.28-1.30달러 범위 대에서 주로 등락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전날 뉴욕증시 마감 뒤 스페인의 5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에서 두 단계가량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이들 지방정부의 유동성 여건이 악화했다면서 지난 9월 기준 매우 제한적인 규모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단기 차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의 연 5.47%에서 5.60%로 상승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큰폭으로 하락하고 유로존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아진 연 1.75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5/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7bp 떨어진 2.89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내린 0.749%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내린 0.291%를 기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스페인 우려가 재부각된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지만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등락폭이 제한됐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된다면 재정절벽 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면서, 이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63%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날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정례회의 성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Fed가 12월까지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이날 벤 버냉키 Fed 의장이 가까운 지인들에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06년 임기 4년의 Fed 의장에 오른 뒤 2010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두 번째 임기를 보장받았다. 현 임기는 오는 2014년 1월 끝난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해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295%였다. 이는 지난 6월 이래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4.02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79배를 상회했다. 응찰률은 작년 11월 이래 최고치이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3.5%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28%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2%를 기록해 지난 4차례 평균인 12.9%를 대폭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최소한 3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2.2%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8달러(2.2%) 낮아진 86.67달러에 끝났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12일 이래 최저치이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유가는 지난 7월 중순 이래 86달러 아래로 하락한 적이 없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위험거래가 급격히 약화됐다면서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듀폰 등 기업 실적 실망감이 뉴욕증시 약세를 부추기며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은 10월 프랑스의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전달의 9 0에서 85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벨기에국립은행은 이날 제조업 신뢰도가 마이너스 (-) 13.7에서 -15.6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9월 -25.9에서 -25.6으로 소폭 상승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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