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증시는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휴장했다.

'샌디'에 대한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고 미국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유가는 허리케인 '샌디' 영향으로 정유사들이 설비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내렸다.

증시 휴장에 이어 뉴욕채권시장도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의 권고에 따라 정오에 조기 마감했다.

SIFMA는 '샌디'에 따른 영향을 이유로 30일(화)에도 휴장할 권고했다.

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이날 미 북동부로 진입하면서 워싱턴DC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와 뉴욕 등 인구 밀집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프랑켄스톰(프랑켄슈타인과 스톰의 합성어), 몬스터스톰, 슈퍼스톰 등으로 불리면서 공포를 낳고 있는 '샌디'는 특히 이날 오후로 예상되는 본토 상륙을 앞두고 세력을 더 확장하면서 최악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주식시장= 허리케인 '샌디' 영향으로 휴장한 뉴욕증시는 30일에도 문을 닫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상황이 허용된다면 31일 거래소를 재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허리케인 '샌디'에 따른 유럽 보험업종 하락과 그리스 우려에 따른 유로존 부채 위기 재부각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0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39달러보다 0.0035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98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3.04엔보다 0.06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80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9.65엔보다 0.15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우려 재부각과 '샌디'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했고 유럽증시는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뉴욕증시가 이날 휴장하고 채권시장이 조기 폐장함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다소 과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왜곡현상을 없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스페인의 지난 9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11% 감소했으며 독일이 그리스 채무 조정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내놔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전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채무조정을 양보하면 "우리는 꼼짝할 수 없다"면서 예산법상 독일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난 국가에 대출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가 언제 그리스에 대한 실사 보고서를 발표할지 구체적 일자를 명기하지 않았지만 모든 참여자가 "상당한 압력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오코너 유럽연합(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실무 단계의 합의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그리스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작업이 합의에 이르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관한 단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 개혁과 긴축 조치에 관한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 사이의 합의는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의 차기 지원분을 받는데 핵심적인 절차다.

그리스 관리들은 11월16일까지 지원분을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31일 전화회의를 열 예정이다.

그리스의 ASE 종합지수는 6.28% 급락한 819.61에 마쳤다.

미 경제지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지난 9월에 0.8% 증가했고 개인소득은 0.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지출과 개인소득이 각각 0.6%와 0.4%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9월 개인저축률은 전월의 3.7%에서 3.3%로 하락했다.

엔화는 30일(현지시간)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유로화에 상승폭이 제한됐고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 속에 허리케인 '샌디'의 잠재적 충격 가능성과 유럽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1.719%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705%까지 밀려 지난 10월16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bp 밀린 2.88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하락한 0.737%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말에 발표될 노동부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오는 11월6일의 대통령 선거 등이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라면서 대형 이슈들이 나온 이후에나 국채가격 움직임이 확실한 추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승리할 경우 국채시장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국채시장이 긍정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964년 이래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평균 40bp 하락한 반면 공화당이 승리했을 때 19bp 상승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2008년 민주당 대선 주자인 오바마가 당선됐을 때는 다소의 왜곡현상이 나타났었다.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때문이다.

뉴욕채권시장은 허리케인 샌디가 미 동부연안을 강타할 것으로 보여 이날 정오에 조기 폐장했다. 뉴욕증시가 이날 폐장함에 따라 뉴욕금융시장 전체 거래량이 감소했다.

유럽증시는 그리스 우려와 허리케인 샌디에 따른 유럽 보험업체들의 손실 가능성으로 하락했다.

피치는 이날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신용등급을 'BBB+'로 두 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스페인의 지속적으로 취약한 경제와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 지역의 부진한 경제 활동과 뒤섞였다고 지적했다.

'BBB+'는 피치가 부여한 스페인 신용등급 'BBB'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이다.

이 신평사는 "취약한 경제 성장, 커지는 금융 위험, 그리고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대한 불확실성의 맥락에서 스페인 정부와 바스크지방의 신용등급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허리케인 샌디' 영향으로 정유사들이 설비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 전자거래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74센트(0.9%) 낮은 85.54달러에 마쳤다.

샌디 영향으로 객장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샌디 영향으로 일부 정유업체들이 설비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 시간을 단축했다면서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위험거래 감소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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