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허리케인 '샌디' 여파 속에 혼조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 매입으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올랐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유가는 허리케인 '샌디'로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돼 하락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그리스 문제 협의를 위해 전화회의를 열었다.

성명 초안은 그리스 당국에 트로이카(유럽연합ㆍ국제통화기금ㆍ유럽중앙은행)와의 합의를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새 긴축 조치와 관련해 해결되지 않은 이슈의 해결을 촉구했다.

이 같은 성명과 달리 전날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135억유로에 이르는 긴축 조치와 구조개혁안에 대해 트로이카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그리스에 대한 315억유로 규모의 차기 지원금 제공 문제가 이달 12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스태트는 이날 유로존의 지난 9월 실업자 수가 전월보다 14만6천명 늘어난 1천849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실업률 역시 11.6%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9월 실업률이 11.5%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ADP 민간 고용보고서는 지난 9월 미국의 민간부분 고용이 당초 16만2천명에서 8만8천200명 증가로 하향 조정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무디스애널리틱스와 공동으로 민간부분 고용산출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10월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0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49.7에서 49.9로 상승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51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지난 2거래일 동안 휴장한 뒤 문을 연 뉴욕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75포인트(0.08%) 하락한 13,096.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22포인트(0.02%) 오른 1,412.1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72포인트(0.36%) 떨어진 2,977.23에 마감했다.

10월 한달 동안 세 지수 모두 크게 밀렸으며 다우 지수는 약 2.5%가량 떨어졌다.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손실은 약 100억달러에서 최대 500억달러로 추정된다.

날씨 때문에 이틀 연속 증시가 문을 닫은 것은 1888년 이후 처음이다.

헬스케어 업종과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고 유틸리티 업종은 상승했다. '샌디'로 인한 여파가 우려되는 보험업종도 대부분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페이스북의 주가가 보호예수 기간 해제로 직원들의 페이스북 주식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4% 가까이 하락했다.

보호예수기간은 지난 29일 해제됐으며 직원들이 보유한 2억3천400만주가 그 대상이다.

월트디즈니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영화제조업체인 루카스필름을 40억5천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소식에 주가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힘에 따라 10%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하기로 한 랄프로렌과 맥그로힐, 타임워너 케이블 등은 샌디 때문에 각각 실적 발표 일정을 늦췄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그리스 협상 낙관론이 다소 약화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6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58달러보다 0.0002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한때 1.3020달러까지 올랐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3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20엔보다 0.17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80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63엔보다 0.17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강세에 따른 달러 매물이 나와 유로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으나 뉴욕증시가 이틀간의 휴장 뒤 개장됐음에도 예상과 달리 장중 내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샌디'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확실하게 나타날 때까지 유로화의 움직임이 제한될 것이라면서 '샌디'로 경제지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지표 악화가 나타나면 Fed가 추가 부양적 정책을 내놓을 수 있으나 복구 효과로 긍정적 경제지표가 나온다면 Fed에 기대할 게 없어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날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전화회의에서 수주 내에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급 여부에 대해 확실하게 언급하지 않은 것이 위험거래 약화를 견인해 유로화 상승을 제한했다.

유로존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도 유로화에 부정적 재료였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인 데다 Fed가 국채를 매입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29일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1.69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bp 내린 2.87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29일보다 2bp 떨어진 0.721%를 나타냈다.

지난 9월 말 10년물 국채금리는 1.64%였다. 30년만기 국채금리와 5년물 국채금리는 2.83%와 0.63%였다.

30일 뉴욕채권시장은 허리케인 '샌디' 영향으로 휴장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거래가 평소보다 한산한 가운데 Fed의 국채 매입이 국채가격 반등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18년 11월-2020년 8월 만기 국채를 49억8천400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이들은 뉴욕증시가 당초 예상과 달리 개장 초의 강세를 접고 반락한 데다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고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원 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유로존의 실업률 상승도 위험거래를 약화하는 재료였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에 72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허리케인 샌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6센트(0.7%) 오른 86.24달러에 마쳤다.

이달 들어 유가는 6.5%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샌디'가 미 동부연안의 원유관련 시설에 미친 영향을 확실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샌디'에 따른 수급 불안정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고 그리스 우려가 상존해 있으며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 거래 약화 영향으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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