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대선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부각한 가운데 상승했고 유로화는 그리스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상승했고 유가는 저가 매수세가 일어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경합지역에서 막판 연설에 집중한 가운데 증시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의 정책적 변화를 예상하며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NBC 뉴스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48%의 지지율로 롬니를 단 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2.5%로 두 사람은 여전히 오차 범위 이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는 내년과 내후년에 모두 135억유로의 정부 지출을 줄이는 긴축안을 마련했으나 연립정부 내 소수당인 민주좌파의 반대로 의회 통과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긴축안의 의회 표결과 양대 노총의 총파업을 앞둔 그리스에서는 내부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인 '유로그룹'은 그리스의 긴축안 통과를 지켜보고 나서 315억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을 결정한다.

이날 한 소식통에 따르면 유로그룹은 오는 12일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공식 결론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부각된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9.28포인트(0.15%) 상승한 13,112.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3.06포인트(0.22%) 높아진 1,417.2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53포인트(0.59%) 오른 2,999.6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상승했으나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어떤 정책적 반응이 나타날지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여파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나온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5.1에서 54.2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54.5로 예측했다.

애플은 이날 1.36% 상승했다. 애플은 지난 금요일부터 사흘간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를 300만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타임워너 케이블은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6% 넘게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기관증권 부문의 폴 터브만 공동 헤드가 올해 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UBS는 투자은행 부문의 경영진에 변화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급에 대한 우려와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89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833달러보다 0.004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2765달러까지 밀려 근 2개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68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3.23엔보다 0.55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0.28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0.43엔보다 0.15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고 스페인 역시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 대선을 하루 앞두고 당선자를 확실하게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강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이같은 불확실성으로 달러화에 대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강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가 최근의 거래범위를 하향 이탈하며 근 2개월 이래 처음으로 1.28달러 이래로 내려앉았다고 풀이했다.

그리스 정부는 어렵게 마련한 긴축안의 통과를 확신하고 있으나, 연립정부 내부에서는 이견이 불거졌다.

이날 아테네의 버스와 지하철 노조가 벌인 파업에 택시 기사들도 가세해 도심 교통은 마비 상태에 빠졌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 노동조합도 이날 파업에 들어가면서 그리스의 내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대선을 하루 앞두고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의 선거인단 수 앞선 데 따른 재선 가능성과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급 여부 불확실성 증폭 등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1.68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bp 떨어진 2.87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빠진 0.704%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면 국채가격은 상승하고 롬니 후보가 당선되면 반대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오바마가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고 있음에도 일부 보수언론 들은 여전히 롬니 우세를 점치고 있다면서 이런 불확실성 속에 그리스 우려가 상존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국채가격은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을 75%가량 반영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오바마가 대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국채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롬니가 당선된다면 국채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8월 만기 국채를 18억5천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데다 중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에도 저가매수세가 일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79센트(0.9%) 높아진 85.65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1,2위의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됐으나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입세가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주말 유가가 3% 가까이 떨어졌었다면서 그러나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과 중국 우려가 유가 반등폭을 제한했다고 부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중심의 차기 중국 지도부는 젊은이들의 개혁 기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담한 정치ㆍ경제개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는 전날 중국 차기 지도부는 국유기업의 독점 국면을 타파하고 지도층의 권력 행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옵서버는 중국은 정치개혁을 통해 권력남용과 공적 명분으로 사리를 채우는 행위를 뿌리 뽑지 못하면 그동안 이룩한 경제적 성취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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