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재정 절벽(fiscal cliff)'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유로화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급 결정을 연기한다는 소식에다 뉴욕증시 약세가 겹쳐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내 상승했다.

유가는 전일 급락한 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나오고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샌디 영향으로 한 주(州)가 왜곡된 고용결과를 보고한 가운데 전주보다 8천명 감소한 35만5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6만5천명보다 나은 결과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 수정치인 437억9천만달러보다 5.1% 줄어든 415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450억달러를 예상했다.

재무부는 30년만기 국채 160억달러 어치를 입찰에 부쳤다. 낙찰금리는 연 2.820%로 지난 7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입찰 수요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7배로 작년 12월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와 0.50%로 각각 동결했다.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1.41포인트(0.94%) 하락한 12,811.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7.02포인트(1.22%) 낮아진 1,377.5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70포인트(1.42%) 떨어진 2,895.5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고용지표와 무역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재정 절벽 문제로 쏠림에 따라 투자심리가 짓눌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선거가 끝남에 따라 재정 절벽 문제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로 떠오르고 유로존에서도 불안한 모습이 포착됨에 따라 많은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을 빼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다음 주 12일 회동할 예정이지만 그리스에 대한 차기 지원금 제공과 관련한 결정을 이달 말까지 늦출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ECB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75%로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금리 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경제활동이 취약한 모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ECB 통화정책의 지원을 계속 받을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인 OMT(Outright Mon etary Transactions) 덕분에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이날 60억8천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목표치를 소폭 웃돌았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으나 투자심리를 고무하지 못했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샌디 영향으로 한 주(州)가 왜곡된 고용결과를 보고한 가운데 전주보다 8천명 감소한 35만5천명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36만5천 명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월 수정치인 437억9천만달러보다 5.1% 줄어든 415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450억달러를 예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퀄컴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양호한 실적 전망을 제시함에 따라 4% 넘게 올랐다.

애플은 이날도 하락해 4% 가까이 떨어졌다.

JP모건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년 1분기에 자사주 매입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에도 소폭 떨어졌다.

◆외환시장 = 유로화는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 결정 연기 보도와 뉴욕증시 약세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42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66달러보다 0.002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1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08엔보다 0.94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3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95엔보다 0.58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지만 재정절벽 우려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결정이 지연된다는 보도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스페인의 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올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 재정 적자 등으로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스페인 우려를 부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언론은 익명의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 지원 여부가 오는 11월 말까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불어 한 달러-엔 딜러는 "미국의 30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국채수익률 차이가 좁혀짐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여기에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오는 11월 말까지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 언론이 보도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안전통화인 엔화 매입세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 호조는 환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1.62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8/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9bp 하락한 2.75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빠진 0.638%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수개월 안에 사상 최저치인 1.38%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장기 국채 공급분을 계속 흡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ed의 장기 국채 매입으로 머니 매니저들의 장기 국채를 보유하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로존 우려 지속으로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이 1% 아래로 내려앉을 수 있다면서 이는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을 1.25-1.30% 범위로 하락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Fed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으로 '장기 국채 매입ㆍ단기 국채 매도'가 국채시장의 움직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 재무부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이 호조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된 때문이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2.820%였다. 이는 지난 7월 이래 최저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7배를 보여 2011년 12월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5.4%를 기록해 2011년 4월 이래 최대를 나타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4%를 나타내 지난 8차례 평균인 15.2%를 밑돌았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단기 급락에 따른 매입세와 긍 정적 미국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5센트(0.8%) 높아진 85.09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유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면서 이에 따른 저가 매입세와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따른 매수로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 우려가 부각돼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고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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