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와 유럽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고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의 정치적 불안정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상승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중산층에 대한 세금 감면안을 먼저 연장하고 나서 부유층에 대한 세금 문제를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앞으로 10년간 1조6천억달러의 세금을 더 징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2.5% 감소해 지난 2009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포르투갈의 3분기 성장률은 0.8% 감소해 8개 분기 연속 경기가 위축됐고, 같은 기간 그리스는 7.2% 감소했다.

다만, 이탈리아는 이날 국채입찰에서 목표했던 물량을 모두 발행했으며 국채금리는 이전 입찰보다 낮아졌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연쇄 폭격을 가하는 과정에서 하마스 최고 군사령관이 사망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유럽 경기가 둔화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5.23포인트(1.45%) 하락한 12,570.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9.04포인트(1.39%) 떨어진 1,355.4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08포인트(1.29%) 낮아진 2,846.8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시스코시스템즈 등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곧 하락장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재정 절벽 문제를 놓고 정치권의 협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된 가운데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게 나오고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을 통해 재정절벽 문제와 관련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긴장이 고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스라엘이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연쇄 폭격을 가하는 과정에서 하마스 최고 군사령관이 사망했으며 이 때문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이날 부진하게 나왔다.

10월 소매판매는 동부 해안을 강타한 슈퍼폭풍 샌디 영향으로 0.3% 줄어든 4천115억9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상무부는 말했다. 시장에서는 0.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달 생산자 물가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전월대비 0.2%(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높아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0.2% 떨어졌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월가 예측과 부합 하는 가이던스를 발표해 5% 가까이 상승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일본의 정치적 불안정과 일본은행 (BOJ)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0.2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38엔보다 0.86엔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1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84 엔보다 1.34엔이나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3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 2703달러보다 0.0031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외환시장은 일본발 소식에 의해 움직였고 다음으로는 스페인 우려가 2차 이슈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긴장 고조가 지정학적 불안정을 야기하며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일본의 정치적 불안정과 BOJ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면서,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요청이 올해 안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풀이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엔화에 대한 안전통화 매입세를 견인한 뒤 거래자들에게 관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고 이들은 전했다.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야권이 중의원 의원 수 삭감 법안에 협조할 경우 16일 중의원을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중의원 조기 해산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특별공채법안(국채발행 법안) 등 핵심 법안의 국회 처리에 자민당과 공명당 등 야권이 협조하기로 함에 따라 총선의 조건이 충족됐다는 입장이다.

전날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오는 16일 발표할 보고서에서 4개월 연속 경기평가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3분기에 성장률이 연율 3.5% 위축돼 4개 분기 만에 경기가 위축됐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 속에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 및 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스페인 정부가 올해와 내년 재정 적자를 통제하고자 효과적인 조처를 했으며 지금 상황에서 추가적인 긴축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전면적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을 점쳤던 일부 시장 거래자들에 실망을 안겼다.

렌 집행위원은 스페인이 올해와 내년 적자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조처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4년 적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 조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온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내년까지 국채 매입프로그램 연장을 희망했다는 소식이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약세 등에 따른 위험거래 회피 심리에도 유로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유지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개장 초의 이익 실현 매물 출회에도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국채 매입프로그램 연장을 선호했고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59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2.72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625%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뉴욕증시가 재정절벽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유럽발 시위에 따른 유로존 불안 재부 각,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 약화 등으로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후 뉴욕증시가 재정절벽 우려로 낙폭을 확대했고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국채를 내년에도 사들여야 한다고 밝힌 데 힘입어 국채가격이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의 일부 위원들은 내년에도 Fed가 채권 매입을 지속해야 한다고 확신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Fed 자산이 확대돼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리거나 긴축 정책에 돌입해야 할 때 그 과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실망에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긴장 고조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94센트(1.1%) 오른 86.32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0월 미국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나타냈고 뉴욕증시가 하락했으나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면서 그러나 다음날 나올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커 유가 상승이 단기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