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해 하락했고 엔화는 일본의 차기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동원할 것이라는 기대에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소폭 올랐고 유가는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7만8천명 급증한 43만9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37만5천명을 크게 웃돈 것으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샌디의 영향으로 위축세를 나타냈다.

11월 필라델피아 비즈니스지수는 전월의 5.7에서 마이너스(-) 10.7로 급락해 시장 예상치 제로(0)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달 뉴욕의 제조업 활동은 4개월 연속 위축됐으나 시장의 예상은 웃돌았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6.2에서 -5.2로 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양적완화에 적극적인 자민당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하면서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자민당이 정권을 잡기도 전에 일본은행(BOJ)을 정치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스태트는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0.4% 감소했을 것으로 본 시장의 예상보다는 나은 것이지만 유로존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 절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8.57포인트(0.23%) 하락한 12,542.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17포인트(0.16%) 낮아진 1,353.3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87포인트(0.35%) 떨어진 2,836.9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태풍 샌디 영향으로 급증세를 나타낸 가운데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주가는 재정 절벽을 둘러싼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최근 약세에 따른 단기 매수세가 유입됐음에도 약세로 마감했다.

중동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처에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제지표는 실망스럽게 나왔으며 태풍 샌디 영향으로 실제 미국의 경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분기 매출을 발표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한 증시전문가는 "안타깝게도 허리케인 영향으로 한동안 일부 왜곡된 지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표가 긍정적인 추세를 나타냈었고, 시장은 정확한 지표를 원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분기 순익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을 밑돌아 4% 가까이 하락했다. S&P 캐피털IQ는 월마트의 주가 목표치를 83달러에서 8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애플은 2% 넘게 밀리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애플 주가는 지난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25%가량 하락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양적완화에 적극적인 자민당이 정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1.2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0.24엔보다 0.96엔이나 상승했다.

달러화는 지난 4월 말 이래 처음으로 81엔을 넘어서며 81.45엔까지 올랐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6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18엔보다 1.49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7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34달러보다 0.0037달러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자민당이 정권을 잡기도 전에 BOJ을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부적절한 행위를 할 것이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이 이 같은 정치적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현재 '달러화를 사고 엔화를 파는' 거래가 유효하다면서 달러화가 83엔 근처까지 상승하면 달러 매입을 멈추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말로 종료되는 국채 매입프로그램을 내년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의 상승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의 재정절벽이 미 국채수익률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는 미국과 일본 국채수익률 차이 감소로 일본 투자자들에게 미 국채 매력도를 낮출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접어든 가운데 독일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를 나타냈다.

스페인의 성장률은 -0.3%를 보여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프랑스의 성장률은 0.2%를 나타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제로(0)%를 상회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주 고용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내며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돼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59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2.72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가까이 떨어진 0.620%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더 고조된 것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고 뉴욕증시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 약화와 유로존 경기 침체가 국채 매입세를 부추길 재료였으나 수익률 추가 하락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이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제정적벽 가능성을 이유로 여전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까지 1.2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매입세를 견인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이틀째 포격전을 벌이면서 양측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군사작전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하마스도 항전을 다짐한 가운데 이집트와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도 이란산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이 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마스의 포격 직후 이스라엘이 재반격에 나서면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현지 의료진이 밝혔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오는 20일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문제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어컷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된 데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폭으로 늘어났으나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7센트(1%) 낮은 85.45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이 더블딥에 빠진 데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격화되고 있고 지난주 미 원유재고 증가폭이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1월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10만배럴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휘발유 재고는 40만배럴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 역시 25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변화없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50만배럴 하락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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