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른바 '재정절벽 협상'이 건설적이었다는 평가 속에 상승했고, 미국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그리스 우려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했지만, 미 재정절벽 우려가 완화됐다는 분석에 힘입어 낙폭은 크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 간 첫 재정절벽 회담에서 `건설적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동이 생산적인 과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균형잡힌 방법으로 적자를 줄일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정 절벽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사흘째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까지 시사하며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도 항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2008년 이후 4년 만에 전면전이 재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스라엘 TV2 등 현지 언론은 기드온 하우저르 총리 보좌관이 7만5천명 예비군 소집 승인을 위해 각료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지정학적 불안감 때문에 뉴욕 유가는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의회 지도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재정 절벽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5.93포인트(0.37%) 상승한 12,588.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55포인트(0.48%) 높아진 1,359.8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19포인트(0.57%) 오른 2,853.1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 하락했고, 같은 기간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5%, 1.8% 떨어졌다.

지수는 장 초반 재정 절벽 협상을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의 회동 이후 협상이 건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 일을 할 수 있고 재정 절벽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가 이해하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우리가 재정 절벽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동이 생상적인 과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균형잡힌 방법으로 적자를 줄일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재정지출 자동감축 장치인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를 다른 지출 감축과 세금 인상을 조합한 소규모 패키지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예상 밖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10월 산업생산이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증가를 예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PC 제조업체인 델이 전날 늦게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부정적인 거시경제 여건 때문에 4분기 실적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7% 넘게 급락했다.

의류업체인 갭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1%가량 올랐다.

페이스북은 지난 14일 보호예수 해제 이수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 이날도 6% 넘게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또 연휴 쇼핑시즌을 앞두고 기프트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구글이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6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도서비스 배포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 우려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으나 미 재정절벽 우려가 완화돼 낙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3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71달러보다 0.003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4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67엔보다 0.18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1.2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1.20엔보다 0.05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인물이 구두성 개입을 단행해 엔화 약세를 견인했다면서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지속 전망 등이 엔화 하락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 경제지표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가 상존해 있어 엔화가 올해 연말에 79엔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이날 지난 6개월 동안 유로존 위기가 잠잠했지만 광범위한 개혁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런 평온한 상태도 끝날 것이며 이 때문에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생산은 허리케인 샌디에 따른 활동 위축으로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의회 지도 자들과의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 일을 할 수 있고 재정 절 벽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양당이 적어도 세수와 지출 감축 규모에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크리스마스 때까지 재정 절벽 문제를 피할 방법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이 재정 절벽을 피하고자 어떤 일이든 하겠다는 것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고조됐으나 미국의 재정절벽 해소 가능성이 증폭돼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낮은 연 1.589%를 기록했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57%까지 밀려 지난 8월31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하락한 0.622%를 나타냈다. 한때 0.61%까지 떨어져 지난 10월 초 이래 가장 낮았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1bp 상승한 2.739%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주식 매도세가 강화됐고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9-1.60% 근처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타지 못한 것은 장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수 주 동안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이어왔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버락 오바마 재선 뒤 16bp가량 낮아진 상황이어서 쉬어가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국채가격이 재차 상승세를 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상대로 이날 사흘째 공습을 이어가며 지상전을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까지 시사하면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하마스도 계속 항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2008년 이후 4년 만에 전쟁 상황이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방어 기둥'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텔아비브에 이어 예루살렘에도 로켓이 떨어졌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날 오후 4시50분경에 예루살렘 지역에 경보 사이렌이 울렸으며 로켓이 떨어졌으나 몇발 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는 일단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가자 지구에서 예루살렘까지의 거리는 약 80km로 4년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 `캐스트 레드' 당시에도 예루살렘에는 로켓이나 미사일이 한 발도 떨어지지 않아 비교적 안전지대로 알려져 있었다.

하마스 등 가자 지구 무장 조직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텔아비브에 수발의 파즈르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스라엘 TV 2 등 현지 언론은 기드온 하우저르 총리 보좌관이 7만5천명 예비군 소집 승인을 위해 각료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됐고 재정절벽 우려가 약화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2달러(1.4%) 오른 86.67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0.7%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된 데다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이 이날 회동에서 논의가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해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고 경기 침체를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유가가 상승했다고풀이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상대로 이날 사흘째 공습을 이어가며 지상전을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까지 시사하면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하마스도 계속 항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2008년 이후 4년 만에 전쟁 상황이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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