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부각한 데다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도 호조를 보여 크게 올랐고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유로화는 미국이 재정절벽을 피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고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도 올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태국 방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정절벽 타개를 위한 협상 타결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화당과 민주당이 오는 12월31일 이전에 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도 양호하게 나와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1% 늘어난 연율 479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 시장 예상치 470만채를 웃돌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41에서 46으로 상승하며 7개월 연속 올랐다.

지수는 2006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 42도 웃돌았다.

이날 오전 한 주요 외신은 20일 열리는 유로존 특별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차기 지원금 440억유로 지급이 잠정적으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원금 지급은 12월 5일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날 오후 다우존스는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에 대한 차기 지원금 결정이 오는 28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유로그룹)의 전화회의 이전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간에 그리스 부채 감축 방안과 부채 목표 달성 시한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정치권이 재정 절벽을 타개할 방안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다 주택시장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7.65포인트(1.65%) 높아진 12,795.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27.01포인트(1.99%) 오른 1,386.8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94포인트(2.21%) 상승한 2,916.0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부각돼 상승했다.

주택시장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지난주 한때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던 애플이 7% 가까이 급등했다. 애플 주가는 그럼에도 여전히 지난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는 20% 이상 밀린 상태다.

씨티그룹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300명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주가는 3%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뉴욕증시가 오는 22일(목) 추수감사절 휴일을 맞아 거래일이 짧아짐에 따라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이 재정절벽을 회피할 것이라는 전망과 뉴욕증시 강세로 미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10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737달러보다 0.007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4.25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3.49엔보다 0.76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1.38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1.25엔보다 0.13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정절벽 우려가 완화되며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된 데다 뉴욕증시가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강세 지지를 받음에 따라 유로화가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원이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유로화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날 브뤼셀에서는 유로그룹의 회동을 앞두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IMF 기술팀이 오는 2032년까지 그리스의 부채 상환 기한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그리스의 국채 재매입을 돕고자 지원금 지급을 빠르게 하는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 주택지표 호조와 미 재정절벽 회피 전망, 뉴욕증시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오른 연 1.61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3bp 상승한 2.76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이상 높은 0.636%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는 추수감사절 휴일이 있어 거래가 평소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22일 뉴욕 금융시장은 휴장하고 23일(금)에는 뉴욕증시 등이 조기 폐장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 1.8% 수준에서 마감될 것이라면서 미 재정절벽 해결 전망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가 국채수익률 상승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경제지표가 최근 호전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말로 종료되는 국채 매입프로그램을 내년으로 연장할지 여부가 불확실한 것도 국채수익률 상승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부연했다.

이들은 오는 12월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국채 매입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55~1.85% 범위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Fed가 국채 매입프로그램을 내년까지 연장하지 않는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현재의 1.6% 수준에서 2.6% 안팎으로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유로그룹의 회동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해 ECB의 개입을 반대하는 태도를 취했다.

분데스방크는 이날 발간한 월례 회보에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결정하는 것과 이에 책임을 지는 것은 재정 정책 결정권자의 몫이지 통화정책의 몫은 아니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재정절벽 회피 전망과 뉴욕증시 강세, 미 주택지표 호조, 지정학적 불안정 상존,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36달러(2.7%) 높아진 89.28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 호조, 미 재정절벽 회피 전망, 뉴욕증시 강세,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이 엿새째 이어져 이날도 사상자가 속출했다.

하마스의 로켓포 반격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접경지대에 대규모 병력과 탱크 등을 배치하는 등 지상군 공격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과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협상에 나섰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스라엘이 곧 휴전 협상을 이어갈지 지상군을 투입할지 결정할 방침이어서 극적 정전 합의가 이뤄질지, 지상전으로 확대될지 갈림길에 선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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