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중동 안정에도 美 재고 감소로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크게 올랐고 달러화에 대해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해 사흘 연속 내렸다.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무함마드 카멜 아무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휴전 합의는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2일 오전 4시)를 기해 발효됐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 11월 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41만명으로 전주보다 4만1천명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82.6보다 소폭 상승한 82.7을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 84.0은 밑돌았다.

콘퍼런스보드의 10월 미국의 경기 선행지수는 0.2% 상승, 시장의 전망에 부합했다.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1.0에서 52.4로 상승했다고 마르키트가 발표했다.

전날 시작돼 이날 오전 일찍 끝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차기 지원금 문제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이 26일 다시 모이기로 함에 따라 그리스 지원에 관한 세부적인 결정이 곧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자신이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의 의원 총회에서 그리스의 부채 감축을 위해 대출금리 인하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소폭 증액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추수감사절 휴일을 하루 앞두고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 있어 주가 상승은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8.38포인트(0.38%) 상승한 12,836.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22포인트(0.23%) 높아진 1,391.0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87포인트(0.34%) 오른 2,926.5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기술주 및 에너지 업종이 주가 강세를 주도했으며 전날 크게 떨어진 휴렛패커드(HP)는 2%가량 반등했다.

전날 13%나 떨어진 베스트바이는 이날도 3% 넘게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베스트바이의 주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딕 슐츠 전 회장의 베스트바이 인수에 대한 기대도 낮췄다.

이날 증시는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

추수감사절 다음날(23일)인 '블랙프라이이데이'에는 오전 장만 열린다.

미국 의회는 휴회 중이어서 재정절벽 협상은 다음주에나 재개될 전망이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엔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그리스 지원에 대한 낙관론이 상존해 미국 달러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알려지며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된 것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2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18달러보다 0.0005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5.8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72엔보다 1.11엔이나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5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1.68엔보다 0.86엔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지난 4월 초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유로화에 지난 5월 초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엔화가 내년에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강화됐다면서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양적완화 가능성이 엔화 약세를 지속적으로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달러-엔이 2년 이상 지속돼 온 75-85엔 범위를 상향 돌파할지가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 범위대가 돌파된다면 달러화는 90엔까지 올라설 수 있다면서도, 이는 BOJ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나와야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일본 제1야당인 자민당은 이날 물가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고 엔화 강세를 억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자민당은 또 명목성장률 3%를 달성하기 위해 '대담한' 통화완화 정책을 펴기로 했다.

자민당은 이를 위해 중앙은행의 독립성마저 희생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의회와 오바마 행정부가 재정절벽을 회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있는 데다 그리스 낙관론이 부각돼 사흘 연속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이상 오른 연 1.685%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2.82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이상 상승한 0.687%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국채가격이 7일 영업일 연속 상승한 뒤 사흘 연속 하락했다면서 이는 의회와 오바마 행정부가 시장에 재정절벽 회피에 대한 신뢰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채가격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된 하루 뒤인 지난 7일부터 재정절벽 우려로 상승했다. 지난 주말에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5%까지 하락했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재정절벽 회피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따라서 10년물 수익률 1.5-1.6% 범위는 국채를 과매입했다는 분석에 힘을 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10년물 수익률은 1.7% 안팎에서 더 안정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는 추수감사절인 22일 휴장을, 주말인 23일에는 오후 2시에 조기 폐장을 권고했다.

이날 매 재무부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13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낙찰금리는 연 마이너스(-) 0.72%를 나타내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고 6차례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8.3%를 보여 지난 6차례 입찰 평균인 43.6%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4%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4.1%를 하회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2배를 보여 지난 평균인 2.73배를 밑돌았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도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3센트(0.7%) 높아진 87.38달러에 마쳤다.

원유재고 감소에 더해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유가는 장중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소식이 나와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50만배럴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 역시 27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가 125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는 1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에 환영을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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