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협상에 진전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고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증시 약세와 국채 입찰 호조로 올랐고 유가는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재정절벽 협상이 거의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밝혀 불안을 가중시켰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도 지난 주말 "안타깝게도 지난 열흘 동안 재정절벽 관련 논의에서 많은 진전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3분기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3.6%, 전분기대비 2.2% 각각 상승했다.

같은 달 10대와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각각 0.3% 상승해 6개월 연속 올랐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73.1보다 상승한 73.7를 기록,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 72.2도 웃돌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안을 도출해 냈지만 우려를 씻어내지는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입수한 자료를 인용, 그리스의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는 추가 조치가 없으면 2020년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26.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로이카는 그리스의 부채비율이 2022년엔 115%로 떨어지겠지만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합의한 "110%보다 상당히 낮은 부채 비율"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재정절벽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다고 밝힘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9.24포인트(0.69%) 하락한 12,873.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35포인트(0.52%) 떨어진 1,398.9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99포인트(0.30%) 하락한 2,967.79에 장을 마감했다.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합의에 더해 미국의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지만 지수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재정절벽이 세계 경제를 불경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가는 장 후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최근 재정절벽 협상에서 진전이 거의 없었다고 밝힘에 따라 낙폭을 확대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 재정적자에 관한 일시적인 해결책이 나와도 세금과 규제정책과 관련해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으면 파괴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소비자들과 투자자들 모두 재정절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확실한 협상 내용이 나올 때까지 시장은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휘둘릴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페이스북이 노무라가 주가 목표치를 27달러에서 32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1% 미만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주가는 한때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0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대비 변화가 없는 2천169억5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밝혔다.

이날 유럽 증시는 그리스 채권단이 차기 지원금 제공에 합의하고 2020년까지 부채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124%로 줄이는 것에 동의함에 따라 상승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 지원에 따른 효과가 소멸된 데다 재정절벽 우려로 뉴욕증시가 하락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3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69달러보다 0.0039달러 낮아졌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유로화는 지난 10월23일 이래 1.30달러 위에서 종가를 형성하지 못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6.2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41엔보다 0.17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16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2.04엔보다 0.12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기술적 저항선을 넘어서지 못함에 따라 매물이 늘어났다면서 여기에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타지 못한 것도 유로화 약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또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은 총재가 이날 경기조절적인 완화정책을 영원히 펼 수 없으며 미국의 양적완화에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 유로화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그리스가 구제금을 다음 달에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난제가 많다는 분석과 함께 재정절벽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유로화의 반등을 어렵게 했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와 미 경제지표 호조 효과가 소멸된 가운데 국채입찰 호조와 재정절벽 우려에 따른 증시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1.64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bp 밀린 2.78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하락한 0.653%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과 수요가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가 됐다면서 이에 따라 경제지표와 그리스 문제가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소멸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인 데다 재정절벽 우려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국채가격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27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4.07배를 보여 작년 11월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4차례 평균은 3.89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4.4%를 나타내 지난 2월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28.5%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3.6%를 기록해 지난 평균은 20.4%를 웃돌았다.

28일(수)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입찰이, 29일에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입찰이 각각 예정돼 있다.

그리스에 대한 지원이 결정됐음에도 그리스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았고, 스페인의 카탈루냐가 여전히 분리독립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은 스페인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켰다.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집권당 카탈루냐통합당(CIU)은 지난 주말 실시된 총선에서 사실상 패배했음에도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앞서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도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새 임기 내에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 협의기구를 구성할 것이라며 주민투표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그리스 지원 합의에 따른 낙관론이 급격히 위축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상승해 떨어졌다.

여기에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약세권에서 주로 등락한 것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6센트(0.64%) 떨어진 87.18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지원 합의 소식이 나온 뒤 유가가 한때 88.25달러까지 상승했었다면서 그러나 그리스가 여전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는 분석이 부각된 데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여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에 대한 일시적 지원 합의가 유로존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돼 그리스 낙관론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새로운 촉매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유가는 84.00-89.00달러 범위 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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