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Fed, 내달 국채매입 연장 발표할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론으로 올랐고 미국 국채가격은 증시 강세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매입 연장 가능성이 제기돼 보합세를 보였다.

엔화는 미국의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워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고 유가는 하락했다.

미국의 정치권에서 재정절벽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재계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협상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합의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을 염두에 두고 이번 협상에 접근하도록 하자"면서 중산층의 세금 인상을 막기 위해 지금 의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머지않아 위기를 피할 수 있게 의회가 함께 공조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지출 감축이 전제된다면 세수 문제도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Fed가 올해 말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 국채 매도, 장기 국채 매수)가 종료됨에 따라 국채매입을 연장하는 프로그램을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발표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0.3% 줄어든 연율 36만8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 시장 예상치 38만5천채를 크게 밑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부각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6.98포인트(0.83%) 오른 12,98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99포인트(0.79%) 상승한 1,409.9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99포인트(0.81%) 높아진 2,991.7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재정절벽 우려가 상존해 있어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하원의장의 낙관적인 발언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 후반 Fed가 내달 FOMC에서 국채매입 연장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WSJ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많은 투자자는 Fed의 추가 부양책 발표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달 초 발표된 FOMC 의사록에서도 Fed는 국채매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Fed는 이날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달과 이달 미국 경제가 '완만한(measured)' 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Fed는 기업들은 연방정부의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고 허리케인 샌디가 경제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 완화와 Fed의 국채매입 연장 가능성에 대한 보도로 미 달러화에 상승했다.

달러화와 유로화는 미 주택지표가 실망스런 데다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내년 중반에나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4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30달러보다 0.001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6.1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24엔보다 0.14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1.9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2.16엔보다 0.18엔 빠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엔화 강세를 억제해 경기부양을 이끌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음에도 미 주택지표 실망으로 엔화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민당이 엔화 가치 하락을 통한 경기부양을 공언하고 있으나 이 같은 방안은 내년 중반께나 실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 BOJ의 공격적 통화완화정책 전망에 따른 엔 약세가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따라서 달러화가 80엔 아래로 내려앉아 78엔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Fed가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는 WSJ의 보도는 엔화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유로존의 부채 위기가 완화될 경우 유로화가 내년에 1.4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40달러와 1.3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 호조와 Fed의 국채 매입프로그램 연장 전망 보도에도 재정절벽 우려 완화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로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낮아진 연 1.63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가까이 하락한 0.635%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1bp 오른 2.796%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입찰이 전날에 이어 호조를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재정절벽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이 나왔으나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국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후 들어 Fed가 국채매입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는 WSJ의 보도로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재정절벽 낙관론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폭 확대 영향으로 국채가격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이들은 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강한 수요에 힘입어 장중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641%였다. 이는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9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2.86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래 최대이다. 지난 4차례 평균은 41.7%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9%를 나타냈다. 이는 2년 반 만에 최대이다. 지난 평균은 10.6%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재정절벽 우려와 미 주택지표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9센트(0.8%) 낮은 86.49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와 재정절벽 우려가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면서 재정절벽 해소에 대한 일부 낙관론에도 시장은 재정절벽 현실화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은 부자증세를 요구하고 있고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에 대해 구조적 변화를 원하지 않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지출 감축을 전제로 세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이견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재정절벽 낙관론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에도 원유시장은 재정절벽이 연말 안에 타결될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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