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고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증시 강세에도 국채 입찰 수요가 강해 보합세를 나타냈고 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의 99.6에서 104.8로 5.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증가폭 1.0%를 크게 웃돈 것이다.

지난 11월24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3천명 감소한 39만3천명을 기록, 시장 예상치 39만5천명을 밑돌았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인 연율 2.0%보다 상향 조정된 2.7%를 기록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회동 후 재정절벽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밝혀 한때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그러나 이후 다른 의원들의 긍정적 발언이 나오면서 다시 낙관론이 힘을 얻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6.71포인트(0.28%) 상승한 13,021.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02포인트(0.43%) 높아진 1,415.9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5포인트(0.68%) 오른 3,012.0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고 연내에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부어 주가는 한때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는 "가이트너 장관과 솔직한 논의를 나눴지만 그가 재정절벽을 해결할 실질적인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면서 "앞으로 수일 동안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진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의 발언 이후 다른 의원들의 긍정적 발언이 나오면서 지수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의회가 연말까지 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도 재정절벽 협상이 막후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이 골드만삭스의 매수 추천에 힘입어 4% 가까이 올랐다. RIM은 블랙베리 10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태블릿 PC인 64기가 용량의 뉴서피스 프로의 가격을 899달러로 책정한다고 밝혔으며 주가는 1% 넘게 떨어졌다. 이 제품은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은 골드만삭스가 주가 목표치를 20달러에서 16달러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3% 가까이 밀렸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기대와 미 경제지표 호조, 일본은행(BOJ)의 무제한적 통화완화 전망 등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7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43달러보다 0.003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3013달러까지 올라 지난 10월31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6.5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10엔보다 0.44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10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1.98엔보다 0.12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정절벽 낙관론 상존으로 위험거래가 이어져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도 베이너 하원의장이 재정절벽에 대해 다소 부정적 발언을 내놓아 유로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엔화는 BOJ의 무제한적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각 정당 영수들은 12월 총선을 앞두고 이날 TV 대신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이례적인 방식의 토론 대결을 벌였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겸 민주당 대표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는 이날 저녁 회원제 인터넷 방송 서비스 '니코니코동화(動畵)'로 생중계된 당수 토론에 참가했다.

두 사람은 디플레이션을 막고자 BOJ와 공조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재는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려면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0%로 설정하고 BOJ와 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엔화 강세를 누그러뜨리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다 총리는 디플레를 극복하고자 BOJ와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아베 총재가 주장한 정책 협정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재는 BOJ가 "무제한 완화"를 포함한 공격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노다 총리는 이것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일본의 재정 기강을 의심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에도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내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62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과 거의 같았고, 수익률 역시 전날과 거의 같은 2.79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높은 0.639%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여 국채가격이 한때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재정절벽 낙관론이 장세를 지배해 국채가격이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1.045%였다. 이는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1배를 나타내 지난 4월 이래 최대 응찰률을 보였다. 지난 4차례 평균은 2.65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9.1%를 보였다. 이는 지난 7월 이래 최대이다. 지난 평균은 39.5%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7%를 기록했다. 이는 최소한 2010년 이래 최대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재정절벽 낙관론이 상존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8달러(1.8%) 오른 88.0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사흘 동안 2%나 하락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주택지표와 성장률 등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다 전날 형성된 재정절벽 낙관론이 상존해 유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국들의 경제지표 역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여기에 재정절벽 낙관론이 확산돼 수요 증가 기대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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