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PMI 49.5…2009년 7월 이후 최저치 기록

그리스 국채 환매 계획 발표…7일 입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위축된 데 대한 실망으로 하락했고 유로화는 그리스의 국채 환매 계획 발표로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호재와 미국의 지표 부진이 맞부딪치며 혼조세를 보였고 유가는 중국의 지표 호조로 올랐다.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활동은 50을 밑도는 위축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를 기록, 경기확장을 가늠하는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지수는 전월의 51.7에 비해 낮아졌을 뿐 아니라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51.0도 밑돌았다.

PMI에서 고용과 수주지수 악화가 두드러졌다.

11월 고용지수는 52.1에서 48.4로 하락해 2009년 9월 이래 처음으로 50을 밑돌았고, 신규 수주지수는 지난 8월 이래 최저 수준인 50.3으로 낮아졌다.

그리스는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한 국채 환매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스 국채관리청은 10∼2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낮게 제시한 국채를 사들이는 '역경매' 입찰을 오는 7일 진행하고 17일까지 대금 지급을 완료하는 내용의 국채 환매를 시행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그리스는 국채 환매 비용으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으로부터 100억유로를 빌릴 것으로 전해졌다.

다우존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가 국채 가격을 유로당 평균 33센트로 책정하면 명목 부채가 300억유로 줄어든다고 보도했다.

여기에서 EFSF으로부터 빌리는 100억유로를 빼면 그리스의 부채 감소 규모는 약 200억유로가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리스의 국채 환매 제안가격은 액면가의 최저 30.2%~38.1%에서 최대 32.2%~40.1%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부진하게 나오고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9.98포인트(0.46%) 하락한 12,965.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6.72포인트(0.47%) 낮아진 1,409.4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04포인트(0.27%) 떨어진 3,002.2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보이고 그리스가 국채 환매 계획을 발표한 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제조업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밑돌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재정절벽 협상을 위해 처음으로 적자감축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한때 낙폭을 일부 줄였으나 낙폭을 재차 확대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과 다른 6명의 공화당 하원지도자들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세제 개혁을 통한 8천억달러의 세수 증대와 6천억달러에 이르는 의료보험 지출 감축안을 제시했다.

전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공화당이 재정절벽이 발생할 때 나타날 재앙을 피하려면 결국에는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에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건설지출이 1.4% 늘어난 연율 8천721억4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11월 HSBS 제조업 PMI는 50.5를 기록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PC제조업체 델이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4% 넘게 급등했다.

포드는 11월 자동차 매출이 6.5% 증가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소폭 밀렸으며 제너럴모터스는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매출 실적을 발표해 1% 넘게 하락했다.

백화점 체인인 JC페니는 증권사 파이퍼 제프리가 4분기 동일 점포매출이 32% 하락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3% 넘게 밀렸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의 국채 환매 계획 발표와 스페인의 은행권 구제금 정식 요청 등에 힘입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5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04달러보다 0.0050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3075달러까지 올라 6주 이래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7.36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7.19엔보다 0.17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25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2.43엔보다 0.18엔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며칠 동안 유로존 회원국들의 자산 가치가 인상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수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의 국채 환매 프로그램 발표와 스페인의 은행권 구제금 공식 요청, 중국의 제조업지수 확장에 따른 신흥시장 우려 완화 등이 유로화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유로화가 이날 1.3054달러에서 장을 마감했기 때문에 지난 9월과 지난 2월의 최고치인 1.3172달러와 1.3487달러를 향해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유로화는 스페인이 은행권 구제금을 공식 요청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로 강한 저항선인 1.3050달러를 돌파하며 6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이 아니고 이미 예정된 은행권 구제금 공식 신청이라는 사실이 부각돼 유로화의 상승폭이 축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국채 환매 계획 발표로 유로화는 재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스페인은 이날 자국 은행권의 자본 확충을 위해 유럽연합(EU)에 약 400억유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주 스페인 국영은행 네 곳인 방키아와 NCG 방코, 카탈루냐방크, 방코 데 발렌시아의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스페인 정부가 369억7천만유로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스페인은 EU에 1천억유로의 자본확충 기금을 요청한 바 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의 국채 환매 계획 발표와 중국 경제지표 호조라는 하락 요인에도 미 제조업지수 위축이라는 상승 요인이 부각돼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오른 연 1.624%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 높은 0.631%를 보였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1bp 가까이 밀린 2.803%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의 국채 환매 계획 발표와 중국 제조업 지표 확장이라는 국채가격 하락 재료와 미국 제조업 지표 위축이라는 국채가격 상승 재료가 장중 내내 장세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재료가 시장 가치를 상실한 가운데 장 마감을 앞두고 공화당이 처음으로 적자 감축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으로 뉴욕증시가 한때 낙폭을 축소했고 국채가격은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고 풀이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제조업 위축에도 중국의 지표 호조와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8센트(0.2%) 높아진 89.09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인 것이 개장 초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면서 여기에 그리스가 국채 환매 프로그램을 발표함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것이 유가의 상승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제조업지수 확장은 이머징 마켓의 원유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희석했다면서 스페인이 은행권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한 것도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미 경제지표 위축과 재정절벽 우려, 뉴욕증시 약세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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