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 총리 사의 표명에 伊 국채 수익률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에도 강보합세를 보였고 주가는 소폭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탈리아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상승했고 유가는 하락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주말 사의를 표명하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이 불안정해졌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82%로 28bp 급등했다.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정과 관련,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유로존 외무장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가 개혁 프로그램을 지속하지 않으면 유로존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탈리아가 이미 필요한 개혁의 3분의 2를 달성했으나 나머지 3분의 1을 마무리하는 것이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해 미국 정치권은 계속됐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전날 회동했으나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는 11일부터 이틀에 걸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올해 말로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 국채 매도, 장기 국채 매수)'를 대체하는 새로운 국채 매입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매월 45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사들이는 계획이 유력시된다고 내다봤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절벽 협상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75포인트(0.11%) 상승한 13,169.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0.48포인트(0.03%) 높아진 1,418.5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92포인트(0.30%) 오른 2,986.9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 우려 속에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재정절벽 협상 소식에 주목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주식시장의 방향성은 의회의 재정절벽 협상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의회가 구체적인 합의 마련에 힘쓸 것으로 보여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디트로이트 다임러 공장을 방문해 공화당이 제시해 미시간 주의회에서 통과될 예정인 노동권 법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적자 감축 계획은 중산층을 강력하고 번성하게 하는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면서 균형잡힌 방법으로 적자 감축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정절벽 협상에서 부자 증세안은 타협할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과 만났지만 이후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는 11월 동일점포 매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애플은 증권사 제프리스가 주가 목표치를 900달러에서 800달러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0.6% 하락했다.

휴렛-패커드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주식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상승했다.

AIG는 항공기 임대 사업부를 중국계 컨소시엄에 48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2% 넘게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유로존 위기 재부각에도 유로 롱포지션이 대부분 청산된 데다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강보합을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42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30달러보다 0.0012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6.60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6.59엔보다 0.01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37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2.43엔보다 0.06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에도 유로화 낙폭이 제한된 것은 많은 거래자가 이미 유로 롱포지션을 청산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는 이탈리아발 악재가 유럽 국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반면 외환시장에는 상대적으로 충격을 주지 못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또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는 것도 유로화의 등락을 제한했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이 고조됐으나 이탈리아가 재정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것이 이탈리아 변수를 급격히 약화시켰다"고 전했다.

이날 마켓워치는 Fed가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4차 양적 완화(QE4)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의 예상을 인용해 보도했다.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어서 Fed가 내년부터 이를 대체할 신규 국채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Fed가 이미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고 있어 매달 450억달러의 신규 국채매입까지 합해지면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매입이 지속되는 셈이다.

Fed는 또 적어도 2015년 중반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언급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한 언론은 이날 "일본은행(BOJ)이 경기 부양을 위해 다음 주에 5조-10조엔 규모의 자산 추가 매입 계획을 밝힌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BOJ의 자산 추가 매입 가능성은 이미 예견된 것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과 미 재정절벽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낮아진 연 1.62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 떨어진 2.79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0.625%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와 재정절벽 우려에도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국채가격 움직임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재정절벽 우려로 올해 말로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체하는 새로운 국채매입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매월 45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사들이는 안이 유력시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채 매입안이 확정된다면 국채가격이 현 수준에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재정절벽 우려가 해소된다면 국채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11월 만기 국채를 19억7천600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재정절벽 가능성과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유로존 위기 재부각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7센트(0.4%) 떨어진 85.5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5영업일 동안 4%나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1월 중국의 원유 수입이 3% 증가한 데다 중국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이 전년 대비로 9.1% 늘어났다면서 여기에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고용시장 회복 기대가 부각돼 유가가 장중 내내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과 원유 수입 증가는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국채매입프로그램 발표 이후 안정됐던 유로존 부채 위기를 재부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의 온화한 날씨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유가가 반락했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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