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간 국채 교환 합의안을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실적 호전 기업 위주로 상승했지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유로화는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간 국채 교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하락했다. 반대로 미 국채 가격은 협상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 하에 안전자산 매수세가 약화돼 하락했다.

그리스 부채 조정안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 양측이 국채 원금 지급 유예기간과 삭감률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발표는 없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협상안 결과에 따라 그리스 디폴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이 엇갈린 데다 주말을 앞둔 경계감으로 거래량이 적어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6.50포인트(0.76%) 상승한 12,720.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88포인트(0.07%) 오른 1,315.38을 나타낸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3포인트(0.06%) 내린 2,786.70에 끝났다.

다우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의 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돈 데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 MS는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이 66억2천만달러(주당 7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MS의 주당 순익을 76센트로 예상했다.

IBM의 작년 4분기 순익 역시 예상치를 소폭 웃돈 55억달러(주당 4.62달러)였다.

반면 구글은 클릭당 광고주에게 받는 요금이 줄어들면서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밑돌아 나스닥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또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작년 4분기 순익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쳐 이 업체 주가가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와 S&P 500지수는 그동안 3일 연속 올랐다는 부담감에 장중 약세에 머물렀다. 그러나 장 막판에 인텔을 비롯한 실적이 좋은 종목과 금융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줄였다.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은 국채 교환에 관해 1차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최종 합의를 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장 막판까지 합의 타결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이 논의가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오는 3월에 만기 되는 국채 145억유로 어치를 상환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작년 12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보다 5.0% 늘어 월가 예측치를 소폭 밑돌았으나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의 협상이 당초 예상과 달리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3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67달러보다 0.003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55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02엔보다 0.47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6.9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7.13엔보다 0.15엔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시간으로 오후 7시30분에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의 협상이 재개됐다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협상 결과가 늦어짐에 따라 유로화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가 민간채권단과의 협상에 실패할 경우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유로화 숏포지션을 청산하고 적정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세력들의 유로 매도세를 견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 거래자들은 여전히 유로화 숏포지션을 선호하고 있으며 협상 결렬 시 숏포지션을 추가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은 새로 발행되는 국채에 적용되는 금리인 쿠폰을 3.5~4.6%로 하는 것을 포함해 국채교환 조건에 거의 합의했다.

이로써 새 국채에 대한 평균 쿠폰은 4.0~4.2%가 될 전망이다. 양측이 원금 지급의 유예기간을 10년 정도로 두는 방안과 민간이 보유한 국채의 원금 삭감률을 65~70%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뉴욕 장 마감을 앞두고 한 소식통은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이 쿠폰과 원금삭감률에 대해서는 거의 합의에 근접했으나 이날 협상이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밝혔다

. 이날 주택지표는 그리스라는 대형 재료 영향으로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5.0% 증가한 연율 461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2% 늘어난 465만채로 예측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이 국채교환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안전자산매수세가약화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오른 연 2.033%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작년 12월 말 이래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6bp 상승한 3.10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가까이 높아진 0.250%를 보였다.

지난 주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85%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90%였고,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22%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채권교환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국채수익률이 2%대로 진입한 데 따른 매입세가 일어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날 주택지표는 그리스라는 대형 재료 영향으로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 주택시장이 L자형 침체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최근 벌어진 유로존 회원국들의 신용등급 강등은 시작에 불과할 것 같다면서 향후 3년 안에 미국과 독일, 유럽국가들의 등급 하향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미국이 최우선으로 등급이 강등될 국가라면서 이는 막대한 재정적자가 워싱턴 정가의 정쟁 지속으로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은행은 단기적으로 미 재정적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2-3년뒤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안전한 국가인 독일 역시 유로존 부채 위기가 증폭될 경우 등급 강등 하향 조정 압력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은행은 예상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낸 데다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3달러(1.9%) 낮아진 98.46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0.2%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가 민간채권단과 국채교환 협상을 이날 중 마무리할 것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기 침체 전망과 중국 경제지표 실망,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 등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HSBC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8로 작년 12월의 48.7에서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PMI는 여전히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50 밑에 3개월째 머물렀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