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고용지표 호전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채권가격은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4만3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1월 실업률은 8.3%를 기록, 3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고용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다우지수는 2008년 이래 최고치에 근접했고, 나스닥 지수는 2000년 말이후 11년 최고치에 다가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경기 회복에 따라 초저금리 유지 기간이 줄어들지 않을 까하는 전망이 나온 탓이다.

유가는 경기 회복 기대에 따라 6영업일만에 상승했다.

이번 고용 호전이 다소 과장됐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구직을 아예 포기한 사람과 파트 타임 고용자를 포함한 실업률은 15.1%로, 작년 12월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이번 실업률은 아예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아 호전된 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일(미국 동부시간)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돈 데 힘입어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6.82포인트(1.23%) 상승한 12,862.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이후 3년 반만에 최고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36포인트(1.46%) 뛴 1,344.9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98포인트(1.61%) 오른 2,905.66에 끝났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3대 지수의 상승률은 지난 1월3일 이후 가장 컸으며 이 덕분에 이번 주도 모두 상승세로 마쳤다.

개장 전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 1월 신규 고용자 수가 24만3천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예상 증가치를 거의 2배 웃돌았다. 이에 따라 1월 실업률은 8.3%로 낮아졌다.

다른 지표들도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1월 서비스업지수는 56.8로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래 최고치였다.

공장재수주실적도 작년 12월에 1.1% 증가하며 두 달 연속 늘었다.

오는 6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연기됐다지만 시장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 소식통은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자 간 논의가 주말 동안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들에게 협상할 시간을 더 주고자 회의가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스티브 애플턴 최고경영자(CEO)가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나서 거래가 중단됐다.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가 약화돼 엔화에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에는 그리스 국채교환 협상 재연장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유지해 장중 강세를 접고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6.5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6.21엔보다 0.3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4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45달러보다 0.0002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6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18엔보다 0.47엔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가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위험거래가 증가해 뉴욕증시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는 Fed가 경제지표 호조로 QE3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2014년 후반에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완전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지표들이 더 필요하다면서 여전히 QE3를 내놓을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날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위험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유로존의 대 그리스 해결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의 대 달러화 약세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고용지표가 증시 등에 긍정적 재료였다"면서 "그러나 경제 예측가들은 고용지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월의 대규모 계절적 조정 요인 등의 변수로 위험거래 규모가 극도로 제한적인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유로존 부채 위기와 느린 세계 경제성장률, 이란의 핵프로그램 등이 위험거래 증가를 제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3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월 이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다.

1월 실업률은 2%포인트 하락한 8.3%를 나타내 2009년 2월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3.0에서 56.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2월 이래 최고치이다. 애널리스트들은 53.1로 전망했다.

한편, 다우존스는 당초 오는 6일 예정됐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 회의가 연기될 전망이라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유로그룹회의는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 협상이 주말께 끝날 것으로 관측돼 6일로 잡혔지만, 소식통은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자 간 논의가 주말 동안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규모가 기존 합의된 1천300억유로에서 1천450억유로로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도 유로화의 강세를 막는 재료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을 기준으로 유로화 숏포지션은 15만7천546계약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8% 감소한 것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의 고용과 서비스업(비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가 여전히 상존해 연 2% 아래에서 주로 등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1bp 오른 1.929%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전날보다 12bp나 올랐다. 이는 작년 10월 말 이래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4/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2bp 상승한 3.132%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높아진 0.246%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90%였고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06%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22%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가 매우 놀라운 수준의 호조를 보여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QE3 기대가 상존해 있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 위로 올라서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들은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난 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추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국채 가격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은 이번 주말에도 국채교환 협상을 위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 랜츠 크레디트스위스(CS) 미 금리전략팀 헤드는 지난 1월 고용지표가 매우 강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Fed의 QE3 기대가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전망했다.

랜츠 헤드는 QE3를 기대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 더 많은 경제지표가 필요하다면서 주택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고 인플레이션이 제어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랜츠는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1.8-2.1% 범위 대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수익률이 2% 위로 상승하며 국채를 매입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QE3가 나올 경우 국채수익률은 1.5-1.8% 범위대로 낮아질 것이라면서 QE3가 없다면 수익률은 2.1-2.4% 범위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실업률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 힘입어 6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8달러(1.5%) 오른 97.84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1.7%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유가 급등세를 견인할 수준으로 놀랄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고용지표가 미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월 고용이 제조업, 건설, 임시직, 레스토랑, 소매업체 등 전 업종에 걸쳐 증가했다면서 여기에 실업률 하락이 유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오는 6월 말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의 발언을 인용, 이날 보도한 것도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그러나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23.4일치를 기록해 작년 7월1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이에 따라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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