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이슈를 주시하며 소폭 상승했고 유로화는 보합권에 거래됐다.

美 국채가격은 그리스 협상을 지켜보는 가운데 보합세를 나타냈고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폭이 예상에 못 미치며 소폭 상승했다.

그리스 총리와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세 정당 지도자들은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선결 조건을 수용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다.

이에 앞서 그리스 총리는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 대표와 협상을 벌여 구제금융 지원 조건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조치에는 민간부문 최저임금 22% 삭감, 보충적 연금 15% 삭감, 공공부문 연내 1만5천명 감원 등이 포함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합의안의 최종 타결과 관련해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며 시장별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는 데 필요한 개혁안에 합의할지 주시하며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75포인트(0.04%) 상승한 12,883.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1포인트(0.22%) 오른 1,349.9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78포인트(0.41%) 뛴 2,915.86에 끝났다.

그리스 정당 지도자들은 몇 차례 연기 끝에 이날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요구한 개혁 조치를 논의하고자 회동했다.

이 조치에는 민간부문 최저임금 22% 삭감, 보충적 연금 15% 삭감, 공공부문 연내 1만5천명 감원 등이 포함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지도자들이 이 방안을 받아들이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이 사실상 합의된다.

그리스 총리는 이후 민간 채권단과 국채 교환의 신속한 이행에 필요한 기술적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유로그룹이 다음날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제공을 둘러싼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거나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타났다.

그리스 국채를 대거 보유한 유럽중앙은행(ECB)도 그리스 국채를 액면가에 못 미치는 금액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손실분담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미국에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가 악화하면 3차 양적 완화를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혀 하락했던 주가를 떠받쳤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가 극심한 수준의 재정긴축안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된 가운데 관망 분위기가 이어져 미국 달러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엔화에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58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53달러보다 0.0005 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1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76 엔보다 0.34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7.01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6.78엔보다 0.23엔 상승했다.

이날 유로화는 그리스 채무조정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유럽중앙은행(EC B)이 작년 유통시장에서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한 그리스 국채를 교환해주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해 달러화에 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우존스가 ECB의 그리스 부실채권 스와프가 다음 주에나 공식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해 유로화가 반락하기도 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ECB가 나서기 전에 민간채권단과의 국채 교환 합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의 그리스 부채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표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는 110억유로의 부채를 탕감 받게 된다.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으로 1천300억유로를 받을 예정이지만 실제로 필요한 자금은 1천450억유로로 추정돼 ECB가 그리스 부채 탕감에 참여하면 부족액 150억유로를 줄일 수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 해소를 위해 ECB가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전망으로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ECB의 그리스 부채 스와프가 민간채권단과 국채교환 협상 완료,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 결정 뒤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가 반락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리스가 극심한 수준의 재정긴축을 수용해 2차 구제금융을 받는다해도 실질적으로 재정긴축을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협상이 진행되는 데 따른 관망 분위기가 이어져 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98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3.144%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3.18%까지 올라 작년 10월 말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가 재정긴축 문서 최종안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작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었다면서 그러나 그리스발 협상 타결 소식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국채가격이 소폭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가 재정긴축안을 수용해 2차 구제기금을 받는다 해도 실질적으로 긴축정책을 이행할지에 대한 의구심 증폭 역시 국채가격 하락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전날의 3년만기 국채입찰보다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평범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부각돼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국채수익률이 연 2%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계 펀드 매니저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2.020%를 나타냈다.

응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05배를 기록해 지난 4차례 평균인 3.02배 와 거의 같았다. 8차례 평균은 3.12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9%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48.9%를 밑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7.9%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인 12.1%를 웃돌았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36년 2월-2041년 11월 만기 국채를 18억1천300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Fed는 오후에 2013년만기 국채 86억달러 어치를 매각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폭이 월가 예측치를 밑돌아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0센트(0.3%) 높아진 98.7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장중 한때 100.09달러까지 상승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 증가폭이 월가 예측치를 밑돌았으나 미국 에너지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유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또 그리스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고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 역시 주춤해진 것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30만배럴 증가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25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60만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는 120만배럴 증가했다.

달러화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을 위한 그리스 총리와 3당 대표들 간의 회동 등에 대한 불확실성 증폭으로 유로화에 낙폭이 제한되며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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