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정당대표들이 구제금융 전제 조건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승했고 유로화도 올랐다.

다만, 시장에선 이미 합의 가능성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주가와 유로화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美 국채가격은 그리스 우려 희석과 미 고용지표가 호조 영향으로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그리스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정당지도자들은 2차 구제금융 패키지를 확보하기 위한 재정 긴축과 개혁 조치에 최종 합의했다.

그리스 2차 지원 패키지는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 등의 1천3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과 정부부채 1천억유로를 덜어내는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으로 구성돼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명 줄어든 35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의 시장컨센서스는 3천명 늘어난 37만명이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는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0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또 경기를 떠받치고자 채권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500억파운드 추가 확대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정당 대표들이 정부가 내놓은 재정긴축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51포인트(0.05%) 상승한 12,890.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9포인트(0.15%) 오른 1,351.95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37포인트(0.39%) 뛴 2,927.23에 끝났다.

그리스 3대 정당 대표들은 2차 구제금융을 확보하고자 필요한 긴축 조치에 합의했다고 그리스 총리실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긴축안에는 트로이카(유럽연합ㆍ국제통화기금ㆍ유럽중앙은행)가 요구한 임금 삭감, 공무원 감축 등이 포함됐고 3천억유로의 추가 지출을 감축하는 내용도 담겼다.

투자자들이 몇 주째 기다렸던 소식이지만 이미 합의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돼 지수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또 그리스 내부의 합의가 있은 뒤에도 12일 의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고 유로존 차원에서 구제금융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는 긴급회의에서 합의된 그리스 긴축안을 논의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분명하게 조정돼야 할 사항들이 매우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시행 여부는 다음 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합의에도 여전히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뒤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에서 이달 말에 열릴 2차 장기 대출(LTRO)에서 수용할 담보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존 금융권에 더 많은 유동성이 투입될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천명 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만5천명 줄어든 35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내 고용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애플은 3월 첫째 주에 아이패드3을 출시하는 행사를 할 계획이라는 소문에 주가가 상승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발 긍정적 소식과 미 고용지표 호조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상승한 연 2.043%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7/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4bp 오른 3.189%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작년 10월 말 이래 최고치이다.

그리스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정당지도자들이 결국 2차 지원 패키지를 확보하기 위한 재정 긴축과 개혁 조치에 최종 합의했다.

그리스 2차 지원 패키지는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 등의 1천3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 + 정부부채 1천억유로를 덜어내는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스 총리실은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 간 협상이 이날 아침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발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명 줄어든 35만8천명(계절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천명 늘어난 37만명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그저 그런 모습을 보여 국채시장에 중립적 재료로 작용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3.240%를 나타내 작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월가 예측치를 웃돈 것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7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2.75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9.2%를 기록해 지난 4차례 평균인 30.4%를 하회했다. 뮤추얼펀드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7%로 집계돼 지난 평균인 18.4%를 밑돌았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 정당 대표들의 구제금융 전제 조건 합의 소식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유동성 공급 가능성 언급 등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8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58달러보다 0.0027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3321달러까지 올라 작년 12월12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21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10엔보다 1.11엔이나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7.6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7.01엔보다 0.67엔 올랐다.

이날 유로화는 그리스 합의 소식과 드라기 ECB 총재의 유동성 공급·담보 요건 완화 가능성 발언 등의 발언에 힘입어 달러화에 2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져 유로화의 상승 폭이 축소됐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유로그룹 긴급회의를 앞두고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에 대해 재무장관들이 다각도로 자세하게 검토해야만 한다면서 "만약 오늘 밤이 아닐 경우 다음 주에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IMF나 유로존 재무장관들 모두 그리스가 재정 긴축을 위한 확실한 문서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이후 유로화가 새로운 방향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최근 달러화가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 완화(QE3) 가능성으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Fed의 3차 양적 완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중국 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배제된 것은 문제이며 중국 경제의 심각성이 드러날 경우 위험회피 거래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그리스 부채 위기 해소 기대가 증폭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1.1%) 오른 99.84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19일 이래 최고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그리스발 호재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여기에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가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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