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취소



(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은 그리스 구제금융을 결정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취소된 가운데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美달러는 일본은행(BOJ)이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해 엔화에 대해 상승했고 유로화에도 그리스 구제금융을 지원을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연기된데 힘입어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1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돈 데다 그리스 우려가 재부각돼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5일 브뤼셀에서 회동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전화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0일에 다시 만날 예쩡이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취소된 것은 그리스가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데다 4월 총선 이후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할 것이라는 확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구제금융을 결정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취소된 데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24포인트(0.03%) 상승한 12,878.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7포인트(0.09%) 내린 1,350.50을 나타낸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4포인트(0.02%) 오른 2,931.83에 끝났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5일 브뤼셀에서 회동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전화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그리스가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그리스 양대 정당 대표들한테서 오는 4월 총선이 끝나고 나서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할 것이라는 확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 사회당 당수가 긴축안 이행을 확약하는 서면을 제출했고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안토니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의 확약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는 장 마감 직전 사마라스 당수가 다음날 아침 국제 사회에 긴축 프로그램 이행을 약속하는 서면을 제출할 것이라는 신민당 관리의 발언에 힘입어 낙폭을 급격히 줄였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는 개장 초부터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한 요인이었다.

1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0.4%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0.9%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횡보한 것으로 하향 조정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1월 수입물가는 석유와 음식 가격이 강하게 반등하면서 0.3% 올라 0.2% 상승했을 것이라던 예측을 웃돌았다.

전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강등한 것도 제한적이나마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무디스는 `AAA` 등급인 영국과 오스트리아, 프랑스의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몰타 등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이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해 엔화에 상승했고 유로화에도 그리스 구제금융을 지원을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연기된데 힘입어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4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7.58엔보다 0.86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한때 78.54엔까지 올라 작년 11월2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2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91달러보다 0.0070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9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33 엔보다 0.59엔 상승했다.

BOJ는 금융정책위원회에서 자산매입을 위한 특별 기금을 총 10조엔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산 매입 한도는 55조엔에서 65조엔으로 늘어난다. 이는 예상 밖의 통화완화 조치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의 자산 매입 규모 확대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면서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의 대 유로존 지원 소식 등에도 불구하고 무디스의 유로존 회원국 신용등급 강등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구제금융이 지원된다 해도 그리스 경제가 급격한 속도로 위축되고 있어 그리스가 실질적으로 재정긴축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증폭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회의가 다음 주로 연기됨에 따라 그리스 불확실성이 재부각돼 유로화가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해 한때 1.31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고 이들은 전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그리스가 모든 요구를 만족하지 못함에 따라 15일로 예정된 재무장관회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회의가 취소된 대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5일에 화상회의를 하고 오는 20일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융커의 발언 뒤 유로화는 한때 1.3078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신민당이 국제 채권단에게 재정긴축을 서면으로 확약한 뒤 제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뉴욕증시가 약세를 접고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고 유로 화 역시 내림폭을 대폭 줄였다.

오는 4월로 예상되는 조기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와 과도정부 이전 집권당인 사회당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당수가 확약서를 언제 제출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1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돈 데다 그리스 우려가 재부각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은 연 1.94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밀린 3.088 %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298%를 보였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0.4% 증가한 데 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0.9%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다음 주로 연기됐다는 소식에 그리스 불확실성이 재부각됐고 美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가세해 국채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소매판매 결과 실망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여기에 지난 1월 소기업 낙관지수에 대한 실망감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면서 그리스의 재정 긴축 이행에 대한 서면 확인 서류 제출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의 93.8보다 0.1포인트 오른 93.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5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고용을 늘린 소기업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기업들이 고용을 늘리지 않은 것은 향후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지난 1월 수입물가는 0.3% 상승해 월가 예측치에 부합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음을 확인했다.

반면 독일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의 유로존 지원 의사 확인은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ZEW는 2월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21.6포인트에서 5.4포인트로 대폭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경기기대지수가 플러스(+)로 반등 된 것은 201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호세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연례 양자정상회담을 가진 뒤 "유럽이 안정과 번영을 누리길 바란다"며 중국이 최대 교역 상대인 유럽의 채무 위기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공식 표명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관련 지정학적 불안정 상존에도 뉴욕증시 약세와 소매판매 실망,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회의 연기 소식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센트(0.2%) 낮아진 100.74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으로 그리스 우려가 재부각됐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유로당 1.31달러 위로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유가에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이날 미 경제지표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으나 독일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여 원유시장에 중립적 재료로 작용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ZEW는 2월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21.6포인트에서 5.4포인트로 대폭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경기기대지수가 플러스(+)로 반등한 것은 201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9%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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