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혼조세에 머물렀다.

오는 20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승인될 것이라는 낙관론은 확산됐지만, 주말을 앞둔 상황에서 최근의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3,000에 불과 50포인트를 남겨두게 됐다.

반면 유로화는 그리스 구제금융 승인 기대를 그대로 반영하며 상승했고, 뉴욕 유가 역시 그리스 낙관론에 영향을 받으며 9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최대 관심사는 그리스 구제금융 승인 여부였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정상들은 다음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혀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논란은 이어졌다.

ECB가 기존보다 안 좋은 조건으로 그리스 국채를 교환했기 때문에 이를 빌미로 국제신용평가사가 구제금융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그리스 국채 등급을 강등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ECB가 그리스 국채를 기존보다 낮게 평가했기 때문에 신평사도 그리스 국채 등급을 더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논리인 셈이다.

반면 완전히 다른 해석도 나온다.

ECB가 그리스 국채 교환을 시작했다는 것은 그리스 손실 분담에 관심을 가졌다는 의미라며 향후 그리스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월가 일각의 분석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곧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등락이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5.79포인트(0.35%) 상승한 12,949.87에 거래를 마치며 심리적으로 중요한 13,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19포인트(0.23%) 오른 1,361.23을 나타낸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07포인트(0.27%) 내린 2,951.78에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이번 주 1%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0일 브뤼셀에서 회동해 그리스 2차 구제금융과 긴축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15일처럼 회의가 취소되는 소동없이 구제금융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정상들은 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은 재무장관회의가 주요한 이벤트라는 점, 뉴욕증시가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길 꺼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국채 교환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존스는 ECB가 당시 액면가의 절반에 그리스 국채를 매수했는데 이 가격과 비슷한 새 국채로 교환하는 것은 보유한 국채를 더 나쁜 조건에 새 국채로 교환하는 것이라며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 국채 등급을 채무불이행(D)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우

려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자 0.2%를 기록해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0.3%로 예상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경기선행지수는 0.4% 상승해 4개월째 개선됐다.

캠벨 수프와 하인즈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제너럴 밀스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해 주가가하락압력을받았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낙관론이 확산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가 이뤄졌고,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유로화와 달러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5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37달러보다 0.0020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3198달러까지 상승했으나 1.32달러대 진입에 실패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4.5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66엔보다 0.93엔 올랐다.

유로화는 한때 104.66엔까지 올라 작년 12월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49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91엔보다 0.58엔 상승했다.

이날 이탈리아와 독일, 그리스 정상들은 오는 20일 브뤼셀에서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문제가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국채매입프로그램(SMP) 하에서 사들인 그리스 국채의 손실을 막고자 시행한 국채 교환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ECB가 받은 새 그리스 국채는 일련번호와 날짜 외에 금액, 만기 등은 교환한 국채와 같으며 그리스 법의 지배를 받는다.

국채 교환은 SMP를 통해 매입한 국채에만 적용됐으며 중앙은행들이 투자 목적으로 사들인 그리스 국채는 교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은 달러화가 올해 언젠가는 100엔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로 자리를 옮겼다.

달러 강세를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저항선인 80.23-80.55엔을 목표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수년 동안 지속됐던 달러화의 대 엔 약세분위기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낙관론이 확산돼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상승한 연 2.00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3.14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가까이 오른 0.867%를 보였다.

지난 주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96%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11%였고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80%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은 오는 20일(월)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안정됐고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해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는 각각 0.2%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3%와 0.2% 높아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 헤드라인은 월가 예상치를 밑돌아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와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각각 2.9%와 2.3%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 목표치 2%를 상회했다. 이는 Fed의 추가 경기부양을 어렵게할 수도 있다고 일부에서는 우려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2014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2년만기 국채수익률이 0.307%까지 오르면 작년 10월28일 이래 최고치로 상승했다면서 이는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에 따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수 주 동안 미 경제지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어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298%를 보였다.

20일 뉴욕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데 힘입어 9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3센트(0.9%) 오른 103.24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5월10일 이래 최고치이다.

이날 이탈리아와 독일, 그리스 정상들은 오는 20일 브뤼셀에서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문제가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국채매입프로그램(SMP) 하에서 사들인 그리스 국채의 손실을 막고자 시행한 국채 교환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이날 기금의 보증을 확대하는 기구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EFSF는 성명을 내고 "첫째 방안은 일부 위험 보증이 예방적 프로그램에서 주로 사용될 것이며 국채에 대한 수요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두번째 방안에서 제시된 공동기금이 1차 및 2차 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일 것"이라며 기금이 가동될 준비가 돼 있고 회원국의 요청에 의해서만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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