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ECB 장기유동성 공급 기대로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주말을 앞둔 관망세가 짙어 혼조세에 머물렀고, 국채가격은 유가 급등에 따른 성장 둔화 전망으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 기대로 급등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유가가 상승하면 소비 지출이 줄어 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11.05달러를 기록했던 작년 5월3일 이래 최고치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상반된 평가 속에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1년 최고치를 기록했고, 1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달에 비해 0.9% 줄었다.

외환시장은 ECB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ECB는 오는 29일 3년만기 유동성 대출 입찰(LTRO)을 실시한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말을 앞두고 경계감이 퍼지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4포인트(0.01%) 하락한 12,982.9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28포인트(0.17%) 오른 1,365.74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7포인트(0.23%) 뛴 2,963.75에 마감했다.

공휴일을 포함해 짧아진 한 주간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 0.2% 상승했고 S&P 500지수는 0.3%, 나스닥지수는 0.4% 올랐다.

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띠자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한 데다 주말을 앞두고 과도한 주식 매수를 꺼렸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75.3을 기록하며 약 1년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또 지난 1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0.9% 줄어든 연율 32만1천채(계절 조정치)로 5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를 웃돌아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오후 들어 지수는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며 마감하자 상승폭을 줄이거나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9.77달러로 오르며 작년 5월3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20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번주 말 멕시코시티에서 회의를 열고 유로존 부채 위기,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 확충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다음 주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장기 유동성을 공급함에 따라 위험거래가 증가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6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72달러보다 0.0094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작년 12월9일 이래 처음으로 1.34달러 위로 올라섰다. 유로화는 한때 1.3486달러까지 급등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9.0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88엔보다 2.19엔 급등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올라 작년 10월 말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1.0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93엔보다 1.07엔이나 상승했다.

2월 들어 달러화가 엔화에 6.1% 급등해 월간 기준으로 2009년 12월 이래 가장 빠른 상승률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에 ECB가 장기 유동성을 재차 공급한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수익률과 유로화가 상승했으나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ECB는 오는 29일 3년만기 유동성 대출 입찰(LTRO)을 실시한다. ECB가 작년 12월에 실시한 3년만기 LTRO에서 500개 이상의 은행들이 총 4천890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대출했었다.

이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가 해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증폭됨에 따라 그리스 문제가 뒷전으로 밀렸다면서 유로화가 작년 12월 초 이래 처음으로 1.34달러선을 돌파한 상황이어서 숏커버링이 가세해 이달 말에 1.3509달러를 향해 오름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과 뒤로 밀린 그리스 이슈 등으로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고 있으나 그리스 개혁 이행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유로화 상승폭 역시 제한될 것이라고 이들은 부연했다.

미 경제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말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전월의 75.0에서 75.3으로 상승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3.0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 상무부는 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0.9% 줄어든 연율 32만1천채(계절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6% 늘어난 31만5천채로 예상됐다.

12월 신규 주택판매는 당초 2.2% 하락한 30만7천채에서 1.9% 증가한 32만4천채로 수정됐다. 이는 1년 만에 최고치이다.

일부 달러-엔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를 시행한 뒤 엔화를 매입하려는 세력들이 급격히 위축됐다면서 달러화가 올 연말 90엔을 기록할 것이며 수개월 안에 95엔까지 오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미국 국채가격은 유가 급등이 경제회복을 지연할 것이라는 전망에다 중앙은행의 장기 국채 매입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1.983%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bp 내린 3.102%를 기록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여 30년만기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Fed는 2036년 2월15일-2041년 8월15일 만기 국채를 19억2천600만달러 어치 매입했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899%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과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3.16%와 0.87%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에너지 가격과 뉴욕증시 변동성에 주목했다면서 여기에 유럽의 움직임 역시 예의 주시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9개월 이래 최고치인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여타 비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부각되며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휘발유 가격이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4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심리적인 타격을 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장기 국채가격을 상승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은 이번 주말에 열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유로존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방안이 나올지와 다음 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프로그램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란의 원유수출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 전망이 지속돼 9개월 이래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4달러(1.8%) 오른 109.77달러에 마쳤다.

이날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111.05달러를 기록했던 작년 5월3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유가는 6.3% 급등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이란 핵 활동' 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란 핵 프로그램의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이란이 지금까지 10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했으며 이 양의 절반 이하로 핵탄두 하나를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IAEA 고위급 대표단의 테헤란 방문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양측의 접근 방식에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을 앞두고 있는 데다 이번 주말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로존 부채 위기 해소를 위한 방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예상이 부각돼 달러화에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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