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과 그리스발 악재로 소폭 하락했고 유로화는 강보합권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주말에 나올 2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제전망 하향조정과 이란 핵프로그램 우려가 충돌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5%로 잡았다는 소식이 주가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민간채권자의 66~75% 정도가 국채 교환에 참여하면 그리스가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도 강제를 국채를 교환하도록 하는 CACs를 발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재확인해 그리스 우려를 부각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과 그리스에서 나온 부정적인 소식에 세계 경제 전망이 우려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76포인트(0.11%) 하락한 12,962.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30포인트(0.39%) 내린 1,364. 33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71포인트(0.86%) 밀린 2,950.48에 마감했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년 만에 가장 낮게 자다는 소식이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 정부 공작 보고에서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를 7.5%로 잡았다. 이는 8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 8년간 8.0% 이상의 성장 목표치를 유지하며 성장 속도를 내던 중국이 올해부터 양적 성장보다는 경제구조 개혁과 소득 불평등 개선 등 질적 성장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의 성장 속도가 낮아지면 세계 경제의 성장세도 함께 주춤해질 전망이다.

국채 교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그리스는 민간채권단의 손실을 강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국채 교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간채권단이 많지 않다는 인상을 줘 투자심리에 부담을 가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공개한 바를 보면 알리안츠, BNP파리바 등 12개 업체가 국채 교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미국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전월의 56.8에서 57.3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월 PMI는 1년래 최고치다.

그러나 2월 고용지수가 전월의 57.4에서 55.7로 낮아졌고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물가지수는 1월 63.5에서 2월에 68.4로 높아져 호재가 반감됐다.

최근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한 애플 주가는 이날 2.2%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가 강제로 국채를 교환토록 하는 `집단행동조항(CACs)'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된 데다 단기 급락에 따른 매수세가 일어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환시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21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205달러보다 0.0016 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7.7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 08.02엔보다 0.30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1.48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1.80엔보다 0.32엔 내렸다.

국제금융협회(IIF)는 그리스 국채 교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12개 금융업체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알리안츠, 알파 뱅크, 악사, BNP파리바, CNP 어슈어런스, 코메르츠방크, 도이체방크, 유로뱅크, 그레이록 캐피털 매니지먼트, ING 방크, 인테사 산파올로, 그리스 국립은행 등이 포함됐다. 그리스는 민간채권단의 국채 교환 참여 의사를 오는 8일 오후 9시까지 받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국채교환이 CACs로 강제되는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그리스 관련 불안정성이 상존해 있어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IIF의 금융업체 발표 이전에 그리스 재무장관은 CACs를 발표할 수 있다고 확인해 그리스 우려를 부추기며 한때 유로화의 대 달러화 하락을 견인했었다.

이날 그리스 재무장관은 민간채권자의 66~75% 정도가 국채 교환에 참여하면 그리스가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도 강제를 국채를 교환하도록 하는 CACs를 발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재확인해 그리스 우려를 부각했다.

이는 국채 교환이 더는 자발적이지 않으며 신용부도스와프(CDS) 지급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유럽계 은행들의 대규모 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 경제지표 약화와 중국의 경제 전망 하향 조정이 유로화의 대 달러화 반등을 제한했다. 이는 엔화의 대 달러화 및 유로화 강세를 부추겼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를 7.5%로 작년(8%)보다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 같은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경제 발전 방식 전환을 가속화하고 경제 성장의 질과 효율을 실제로 높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지난 수주 동안 엔화에 강세를 보이며 9개월 이래 최 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이는 다소 과도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에 따른 엔화 약세 분위기는 과거 미국과 영국이 양적완화를 발표했을 때와 유사한 모습이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약세를 보였던 이들 통화는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부연했다.

그는 "달러-엔의 움직임도 미국과 영국 통화의 움직임과 유사한 행태를 보일 것 "이라면서 "그러나 엔화가 이전 가격을 완전회복하는 데 방해 요소들이 있어 당분간 공격적인 달러-엔 거래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번 주말에 발표될 지난 2월 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앞두고 있어 관망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지난 2월 서비스업지수가 호조를 나타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높아진 연 2.00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 역시 전장보다 23/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bp 상승한 3.14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bp 높아진 0.870%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미 서비스업지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중국 경제 전망 하향으로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6.8에서 57.3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56.0으로 전망했다.

1월 공장재수주실적은 1.0% 감소했다.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1.6%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이 제한된 것은 중국이 경제성장률을 8% 밑으로 하향 조정한 때문이다.

유로존 경제에 대한 실망감 역시 세계 경제 우려를 증폭하며 뉴욕증시 약세를 견인했다.

민간조사업체 마켓이코노믹스는 2월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복합 구매자관리 지수(PMI) 확정치가 49.3으로, 전월의 50.4는 물론이고 앞선 예비치인 49.7보다도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유로존 PMI는 앞서 1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확장 기준치인 50선을 넘었다가 한 달 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그러나 이번 주말로 예정된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관망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유로존의 부채 위기가 미 국채 매입세를 유인할 가능성이 적어졌다면서 장기적으로 ECB의 유동성 공급이 유 로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를 강하게 견인할 재료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2.18%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 전망 하향 조정과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감으로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이란 핵 프로그램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정 우려가 상존해 보합세를 유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센트 오른 106.72달러에 마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이란 핵 사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안은 외교를 통한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게 되는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요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란발 수급 불안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이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의 수출이 중단된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충분히 커버할 능력이 없다는 게 중론이라면서 작년 이란의 원유 수출 규모는 하루 260만배럴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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