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16bp↑ 연 2.282%…작년 10월 이후 최고

달러-엔 11개월래 최고

뉴욕 주가는 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전날 급등에 대한 조정심리로 하락했고 美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美 국채가격은 미국 경제 호전과 30년만기 국채입찰 실망감으로 급락했고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3차 양적 완화에 대해 침묵하고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영향으로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6bp나 급등한 연 2.282%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날 큰 폭으로 오르고 나서 조정심리가 커지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42포인트(0.12%) 상승한 13,19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7포인트(0.12%) 내린 1,394. 28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5포인트(0.03%) 오른 3,040.73에 마감했다.

전날 3대 지수가 1.0% 넘게 급등한 데다 이날 굵직한 호재가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를 꺼리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11년 만에 3,000선 위로 올라섰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른 통화들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장 마감 뒤 19개 금융업체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 씨티그룹 등 4개 업체를 제외한 15개 업체가 테스트에 통과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은행은 극심한 불경기 상황에서 핵심 자기자본비율을 기준치인 5.0%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강세를 보였다. 씨티그룹, 메트라이프 등 테스트에 불합격한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전 임원이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하락했다.

그레그 스미스 전 골드만삭스 이사는 NYT 기고문을 통해 "직원들이 고객 착취를 냉담하게 얘기하는 것이 언짢다"면서 "내가 갓 입사했을 때보다 회사가 너무 많이 변해 더는 회사가 추구하는 바와 나를 동일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스닥지수가 하락했음에도 애플 주가는 6일째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와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700달러대로 상향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44% 뛰어 일각에서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엔화와 스위스프랑화의 안전통화 역할이 약화되며 유일한 안전통화로 부각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3.7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2.96엔보다 0.77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한때 83.76엔까지 올라 11개월(작년 4월) 이래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3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85달러보다 0.005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9.1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55엔보다 0.58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외환거래자들이 주식보다는 국채수익률 격차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데다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가 안전통화 역할을 일정부분 상실한 것이 달러화의 일방적 강세를 견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정책 이후 약세를 지속했고, 스위스 프랑화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지속적인 개입을 단행해 매력적인 통화 역할을 상실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Fed가 양적완화를 언급하지 않아 작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0.38%로 올라 작년 7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25%를 보였다. 일본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10%를 나타냈다.

이들은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수익률이 높은 미 국채를 사들이기 위한 `자국 통화 매도.달러 매수'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장 마감을 앞두고 피치는 영국의 신용등급(A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가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밝힌 데다 대부분의 금융업체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영향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약화된 데다 국채입찰 실망감이 확산돼 급락했다.

30년만기 국채입찰이 높은 금리에 힘입어 성공적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국채 매도세를 강화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2/32포인트나 가파르게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6bp 급등한 연 2.282%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작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다소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틀 전만 해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0일 이동평균선(2.244%)과 거리가 먼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이날 수익률은 작년 7월8일 이래 처음으로 2.270%까지 오르며 기술적 저항선을 넘어섰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다음 타깃인 작년 10월27일의 2.407%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24/32포인트나 급락했고, 수익률은 15bp나 가파르게 높아진 3.419%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급등한 1.119%를 보였다. 작년 10월 이래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bp 가파르게 상승한 0.406%를 보였다. 이는 작년 7월 이래 최고치이다.

작년 10월 Fed는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는 대차대조표 확대 없이 장기 금리를 안정시키는 방안이다.

전날 Fed는 시장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에도 불구하고 양적 완화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제가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밝혀 국채 매도세를 견인했다.

이날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수익률 급등으로 입찰 결과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실망스런 결과가 나와 국채가격 반등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3.383%였다. 이는 작년 8월 이래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0배를 기록해 지난 4차례 평균인 2.63배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9.0%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0.5%를 밑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7%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과 거의 같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OMC 성명의 양적 완화 미언급과 경제 개선 발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국채 매도세를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개장 초에는 대부분의 거래자들이 국채 숏포지션을 취하고 있어 국채수익률의 급격한 추가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의 수익률 상승이 경제 회복 본격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기 시작함에 따라 국채가격 하락이 더 급격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Fed가 오는 4월이나 6월 회의에서 불태화(Sterilized) 양적완화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Fed가 '레포-트위스트(장기 국채 매입 후 단기 유동성 흡수)' 방식으로 양적완화를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원유재고 증가분 예상치 하회 등 상승재료에도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기록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8달러(1.2%) 밀린 105.43달러에 마쳤다.

주가 원유재고 증가분이 예상치를 밑돈 것이 유가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월9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180만배럴 증가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 은 21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4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470만배럴 줄어들었다. 분석가들은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40만배럴과 1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원유 선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현물 재고가 7% 늘어난 3천870만배럴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것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일한 안전통화로 부상한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지속한 것도 유가 하락요인이었다.

이날 TD뱅크 수석 경제학자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는 등 중동 지역의 불안정이 부각된다면 유가가 18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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