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7달러대로 반등



(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려 혼조세에 머물렀고, 달러화는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로 유로화에 대해 급락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 반응은 달랐다.

먼저 주식시장은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혼조세를 나타냈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4.3을 기록해 작년 8월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반면 달러화는 2월 소비자물가가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예상(0.5%)보다 낮은 0.4% 상승하는 데 그치자 QE3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추가 양적 완화가 시행되면 인플레 우려로 달러화 가치는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같은 휘발유 가격 상승을 두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해석이 달랐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뉴욕 유가는 전날 전략 비축유 오보 소동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배럴당 107달러대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작년 7월 이래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한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보합권에 머물렀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실망스럽게 나오자 상승 동력을 잃고 혼조세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0.14포인트(0.15%) 하락한 13,232.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7포인트(0.11%) 오른 1,404.17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1포인트(0.04%) 내린 3,055.26에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번 주에 2.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S&P 500지수는 전날 돌파한 1,400선을 유지하며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미국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했던 지표들은 이날 예상 밖으로 부진해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4.3을 기록해 작년 8월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수가 76.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높아졌다. 이는 2011년 4월 이래 최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이 지수들이 부진한 데에는 모두 휘발유 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2월 CPI는 예상치인 0.5% 상승에는 못미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분석되기도 했다.

2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증가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변화가 없었고 설비 가동률은 78.7%로 1월보다 0.1%p 하락했다.

휴대전화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 인 모션(RIM)은 삼성전자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뉴아이패드 판매가 시작된 이날 애플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내렸다.

엑손 모빌을 비롯한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가 상승하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외환시장=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가 상존해 유로화에 급락했고 엔화에도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3.4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3.57엔보다 0.13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7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80달러보다 0.0095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가 1.32-1.33달러 범위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유로화의 추가 상승이 제한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9.9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31엔보다 0.62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헤드라인 물가가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10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밑도는 안정세를 나타내 Fed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4월 이래 최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0.5% 높아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가 월가 예측치를 하회했고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어서 인플레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들은 이날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것도 Fed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면서 Fed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이번 주에 Fed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근원 물가 약화와 소비자태도지수 실망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를 증폭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74.3을 기록해 전월 최종치인 75.3을 밑돌았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작년 8월 이래 처음으로 낮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76.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Fed는 2월 산업생산이 변화가 없었고 설비 가동률은 전월의 78.8%에서 78.7%로 소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산업생산이 0.4% 상승할 것으로, 설비가동률은 78.8%를 보였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BNP파리바의 피터 고라 애널리스트는 "미 CPI가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장초반 달러-엔 매수 포지션이 급감했다"면서 "거래자들 사이에 달러-엔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예상했다.

엔화는 개장 초 일본의 양적완화 지속 전망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었다.

이날 다우존스는 일본은행(BOJ)이 물가 안정 목표치를 1%로 명시하고, 국채 매입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엔화 강세가 억제되는 데 도움을 주겠지만,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적 압력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를 제한하기 위해 BOJ에 지속적인 개입을 단행할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작년 7월 이래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한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오른 연 2.298%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31%를 넘어서며 작년 10월 말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작년 9월보다 70bp 이상 높아졌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1bp 가까이 낮아진 3.405%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50%에 근접한 데 따른 펜션펀드와 보험업체들의 매수세가 유입돼 하락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높은 1.12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0.375%를 보였다.

10년과 5년만기 국채수익률 모두 주간 기준으로 작년 7월 이래 최대 상승률을 경신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작년 11월 이래 주간 기준으로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3개의 경제지표가 국채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3월 향후 1년 동안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4.0%로 급등하며 2011년 5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해 인플레 우려를 증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제지표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약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터 부크바 밀러태벅 증시전략가는 "3월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 밖의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증시가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도 갤런당 7센트나 오른 휘발유 가격이 소비자태도지수에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국채수익률 상승은 경제의 건강성 때문"이라면서 "단기적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0% 혹은 2.50%로 상승한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프라이머리 딜러 은행인 UBS는 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이번 주초까지 유지됐던 거래범위인 연 1.8-2.1% 범위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UBS는 단기적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12-2.50%의 새로운 거래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74.3을 기록해 전월 최종치인 75.3을 밑돌았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작년 8월 이래 처음으로 낮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76.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4월 이래 최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0.5% 높아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2월 소비자물가가 월가 예측치를 하회했고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어서 인플레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데다 백악관이 전략비축유 방출 보도를 공식 부인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5달러(1.9%)나 오른 107.06달러에 마감됐다.

이번 주 유가는 0.3%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백악관이 미국과 영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여기에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상치 하회에 따른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74.3을 기록해 전월 최종치인 75.3을 밑돌았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작년 8월 이래 처음으로 낮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76.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밑돌아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 것도 달러화의 대 유로화 하락을 부추겼다.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4월 이래 최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월가 예측치인 0.5%상승을 밑돌았다.

또 3월 근원 물가는 0.1% 상승한 데 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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