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QE3 언급 안 해...달러ㆍ금리 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했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급락에 따른 매수로 6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으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음에 따라 상승폭은 제한됐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가능성을 반영해 급락했다.

중국이 휘발유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물가상승에 따른 성장둔화 우려가 제기됐고 호주 원자재 업체인 BHP빌리턴이 중국의 철광석 수요 감소 전망을 제기하면서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가중됐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을 각각 7.0%와 7.8% 인상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조지워싱턴대학 연설에서 역사적 주제에 초점을 맞춰 말했으나 경제 전망이나 통화정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가 제기된 데다 그동안 꾸준히 오른 데 따른 숨고르기 장세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8.94포인트(0.52%) 하락한 13,170.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23포인트(0.30%) 내린 1,405.52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7포인트(0.14%) 밀린 3,074.15에 마감했다.

중국이 6주도 안 돼 다시 연료 가격을 인상하자 중국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성장이 억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의 경제발전 계획 수립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을 각각 7.0%와 7.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폭은 지난 2009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컸다.

이어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톤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철광석 수요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해 중국의 경제 전망에 우려가 더해졌다.

이 소식에 알코아, 캐터필러 등 원자재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전날 S&P 500지수가 약 4년래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주요 지수가 그동안 기술적으로 중요한 레벨을 돌파해 쉬어갈 필요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약세가 큰 폭의 조정을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2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1.1% 줄어든 연율 69만8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5.1% 증가하며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보여 주택시장이 느리나마 계속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주식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중국의 성장률 전망 둔화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으나 지난 2월 주택지표 실망으로 오름폭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3.7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3.36엔보다 0.35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2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39달러보다 0.0015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0.7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32 엔보다 0.38엔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지난 사흘 동안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이 그동안 연료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현실화된다면 전 세계 증시와 뉴욕증시가 모두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는 주택시장이 여전히 경기회복에 제동을 걸고 있음을 확인해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미 경제 역시 중국 성장률 둔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부연했다.

BHP빌리턴의 이언 애쉬비 철광석 부문 대표는 중국의 철광석 수요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오틴토의 데이비드 조이스 철광석 부문 이사 역시 한 연설에서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이 전월 대비 1.1% 줄어든 연율 69만8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3% 증가한 70만8천채 로 예측했다.

반면 2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전월 대비 5.1% 증가한 연율 71만7천채를 보여 2008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2% 늘어난 69만7천채를 나타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급락에 따른 매수세로 6영입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를 언급하지 않음에 따라 매도세가 재차 강화되며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2.36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3bp 내린 3.448 %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1.200%를 보였다.

전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작년 10월27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었고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9월1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수익률이 추가 상승세를 보인다면 모기지 시장발 국채 매도세가 출회될 것이라면서 모기지 채권 보유에 따른 가치 하락을 국채 매각을 통한 헤지로 보전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 위로 상승할 경우 모기지 시장발 국채 매물이 나올 것이라면서 이는 국채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날 버냉키 Fed 의장의 발언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언급이 없어 국채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버냉키 의장은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Fed가 양쪽 임무 모두를 수행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당시 Fed는 디플레이션, 생산과 고용의 붕괴를 막는 통화정책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역사적 주제에 초점을 맞췄으며 현 통화정책이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가능성에 대한 수급 불균형 완화 전망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8달러(2.3%) 낮아진 105.61달러에 마쳤다.

다음날부터 최근 월물이 되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2.49달러(2.3%) 내린 106.07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성장률 둔화 전망과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 약화 등으로 에너지 수요 감소 예상이 부각된 데다 이란 핵 프로그램에 따른 수급 불안정시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유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사우디는 하루 250만배럴을 증산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하루 250만배럴을 증산할 경우 총 하루 산유량이 1천250만배럴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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