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탈리아 시장 불안

美 국채값 5일 연속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발 불안심리로 급락했고 유로화도 내렸다.

美 국채가격은 유럽 불안과 주가 급락을 반영해 5영업일 연속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주간 원유 재고 증가와 유럽 악재 등을 반영해 하락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유럽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스페인 증시는 3% 하락해 3년 만에 최저치로 밀렸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월 이후 가장 높게 올랐고 주가는 5%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물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의 효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경계심을 보였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재부각 됨에 따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3.66포인트(1.65%) 하락한 12,715.93에 거래를 마쳐 작년 11월 23일 이후 최대 낙폭과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3.61포인트(1.71%) 내린 1,358.59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86포인트(1.83%) 밀린 2,991.22에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작년 12월 8일 이후 가장 많이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11월 23일 이후 최대 낙폭, 12월 8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작년 8월 2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거래일 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혼조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국채금리가 상승해 투자심리를 짓누름에 따라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 S&P 500지수 편입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전년대비 가장 둔화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알코아를 시작으로 12일에는 구글이, 13일에는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부활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유럽증시는 모두 급락세를 나타내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을 뒤늦게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물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의 효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날 스페인 증시는 3% 하락해 3년 만에 최저치로 밀렸고 10년물 국채금리도 올해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월 이후 가장 높게 올랐고 주가는 5% 급락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인 국채금리가 급등해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 투자자들의 레이더망의 가장 앞자리, 중앙에 자리 잡게 됐다"면서 "지 난 주말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유럽의 역풍을 이겨내고 미국이 자력으로 회복할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꺾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수요 증가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로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2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0.9% 늘어난 4천789억3천만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캐터필러가 각각 4.37%, 3.03% 밀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0 근처로 급등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발 부채 위기 우려가 점증해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8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06달러보다 0.00 25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5.5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80 엔보다 1.23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한때 105.49엔까지 밀려 지난 2월22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0.6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1.49엔보다 0.82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BOJ)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엔화 강세 분위기가 고조됐다면서 여기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급등은 유로존 부채 위기를 재부각해 엔화에 대한 안전통화 매입세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작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유럽중앙 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날 마르키트에 따르면 5년만기 스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490bp에 마감돼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1월23일 5년물 CDS는 487bp를 보여 사상 최대를 기록했었다.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연 6%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미 도매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3월 소비지출 부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2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9% 늘어난 4천789억3천만달러(계절 조 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2월 도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한 4천93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3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의 94.3에서 92.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기업 낙관지수는 6개월 동안의 증가세를 마감했다. 소기업 오너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장관계자는 "도매재고가 긍정적이었으나 3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하락하는 등 부정적 모습을 보였고 지난 3월 고용 증가 실망감과 여전히 높은 실업률 등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 위축이 확연해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완화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발 부채 위기 우려가 증폭된 데다 미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냈고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져 5영업일 연속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아진 연 1.991%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7일 이래 처음으로 2% 아래로 내려앉았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6bp 하락한 3. 13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내린 0.852%를 기록해 한 달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및 전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미 국채입찰 호조를 견인했다면서 유로존 부채 위기 역시 국채 매입세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작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유럽중앙 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날 마르키트에 따르면 5년만기 스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490bp에 마감돼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1월23일 5년물 CDS는 487bp를 보여 사상 최대를 기록했었다.

이날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42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의 0.456%를 밑돈 것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36배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3.52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0%로 집계돼 작년 8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4차례 평균은 35%였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8%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7.4%를 소폭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2월 만기 국채를 18억4천300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Fed는 오후에도 2018년 4월-2020년 2월만기 국채를 47억6천만달러 어치 매입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간 원유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뉴욕증시 약세, 스페인발 유로존 부채 위기 재부각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4달러(1.4%) 낮아진 101.02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이래 최저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 약세와 주간 원유재고 증가 전망, 유로존발 부채 위기 가능성 등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여기에 세계 2위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입이 감소한 것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중국의 원유 순 수입 규모는 6% 감소했다.

이들은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급격히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급등에 따른 유럽과 뉴욕증시 약세는 유가에 가장 큰 하락 압력 요인이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에 유가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IMF는 세계 경제전망이 약화함에 따라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세계 성장률에 '중대한' 위협이 나타나면 원자재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국제유가 재고가 갑자기 부족해짐에 따라 유가가 일시적으로 오를 수는 있지만 뒤이은 세계 경제 둔화는 다른 상품가격의 하락을 주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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