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美 지표도 실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스페인 경기침체 등 유럽발 악재로 하락했고 유로화도 내렸다.

美 국채가격은 스페인의 경기침체와 美 경제지표 실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약보합에 마감했다.

스페인은 최근 두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통계청은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분기 -0.3%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스페인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지난 26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낮춘 데 따른 후속조치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4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62.2에서 56.2로 하락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시장컨센서스인 60.8보다 낮은 것이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은 4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10.8에서 마이너스(-) 3.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스페인이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8포인트(0.11%) 하락한 13,213.6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한 달 전보다 0.01% 올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5.45포인트(0.39%) 낮아진 1,397.9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84포인트(0.74%) 하락한 3,046.36에 장을 마감했다.

4월 한 달 동안 두 지수는 각각 0.8%, 1.5% 하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스페인과 관련한 부정적인 소식이 잇달아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스페인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분기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에도 마이너스(-) 0.3%를 나타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음을 나타냈다.

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스페인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최대은행인 방코 산탄데로와 2위 은행 BBVA 등의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메를린증권의 릭 벤지너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늘 스페인 소식이 부정적으로 나왔고 다른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을 매수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지난 10월 저점을 기록했던 데서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를 고려하면 유럽 이슈라는 꽤 험난한 역풍 앞에서 시장이 바닥 다지기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최대 서적 유통업체인 반스앤노블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자책사업 부문에 3억달러를 투자해 합작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0% 넘게 폭등했다.

경쟁업체인 아마존닷컴도 2% 넘게 상승했다.

애플은 뉴욕타임스(NYT)가 법을 어기지 않은 범위에서 각종 수단을 동원해 세금 부담을 완화했다고 보도함에 따라 3% 이상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이 기술적 침체에 진입함에 따라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내 엔화에 약세를 나타냈고 유로화에는 오름폭을 축소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4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39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252달러보다 0.001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5.68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6.40엔보다 0.72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8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0.27엔보다 0.45엔 밀렸다.

달러화는 지난 2월24일 이래 처음으로 80엔 아래로 내려앉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우려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가 나타난 데다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5조엔에 그친 것이 엔화 매입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에서는 달러화가 75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엔고 저지를 위해 BOJ가 재차 자산매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가 79.10-79.15엔 범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선의 하향 돌파 여부가 달러화의 추가 하락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 경제가 기술적 침체 상태로 진입한 데다 미 경제지표 실망감이 부각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1.925%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2월 초 이래 최저치인 1.91%까지 하락했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11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 가까이 하락한 0.819%를 나타냈다.

지난 3월 말 현재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22%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35 %였다. 5년물 국채수익률은 1.04%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유로존 부채 위기를 재차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존의 부채 위기 상존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조절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데다 주요 10개국(G10) 경제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채 매입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채수익률이 향후 수개월 동안 상승하기보다는 소폭이나마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그러나 조만간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를 내놓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내릴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도 잇다고 덧붙였다.

이날 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2월 만기 국채를 18억3천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유로존 부채 위기 우려 확산과 미국 경제지표 실망감 속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센트(0.1%) 떨어진 104.87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경기침체에 따른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우려가 점증한 데다 미 경제지표 악화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유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에 따른 수급 불안정 가능성이 있어 유가 낙폭이 매우 제한된 듯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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