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총선과 프랑스 대선 결과를 소화한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낙폭을 만회했다.

美 국채가격은 유럽의 정치불안 우려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탓에 보합세를 나타냈고 국제유가는 98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와 프랑스 등의 선거 결과가 유로존 정치적 불안정을 고조시킨 가운데 혼 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4포인트(0.23%) 하락한 13,008.5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48포인트(0.04%) 상승한 1,369.5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포인트(0.05%) 높아진 2,957.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주말 프랑스와 그리스의 선거 결과가 유로존의 재정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킴에 따라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오후 장 들어 대부분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다우지수는 다시 소폭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 가까이 오르는 등 금융주가 주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유틸리티업종과 에너지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월트디즈니는 블록버스터인 '어벤져스'가 개봉 첫 주말부터 2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는 소식에 2% 이상 상승했다.

지난 주말 유로존의 선거 소식은 애초 미국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에서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17년 만에 좌파정권이 들어섰다. 올랑드 당선자는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재정 긴축 중심의 유로존 위기 해법에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유로존 긴축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우려를 낳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시민들이 주류 정당인 신민당과 사회당(PASOK)에 등을 돌렸고 대신 급진좌파연합 등 다른 소수 정당들이 대거 부상했다.

그리스에서는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각 정당의 이견이 부각되고 있어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으며 연정구성에 실패하면 이르면 다음 달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랙베이그룹의 토드 쇼엔버거 애널리스트는 "아주 묘하게도, 그리스와 프랑스의 선거는 미국의 국내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경감시켰다. 그리고 시장의 관심은 다시 유로존의 단기적인 미래에 쏠리게 됐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프랑스와 그리스 투표 결과에 따른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정이 부각돼 미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투표 결과가 유로화 가치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유로화의 낙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52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83달러보다 0.0031달러 낮아졌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유로화는 한때 1.2953달러까지 밀렸었다. 유로화는 지난 1월말 이래 처음으로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4.28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4.47엔보다 0.19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91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9.84엔보다 0.07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런던 금융시장이 뱅크홀리데이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한산했다면서 이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다소 과장됐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그리스 총선거에서도 기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신민당과 사회당(PASOK)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반면 긴축안을 반대한 소수당이 부상했다면 서 씨티그룹은 이번 선거로 인해 그리스가 향후 1년 또는 18개월 안에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반면 전날 프랑수아 올랑드가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차기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됨에 따라 신재정협약 개정 논의 가능성으로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랑드 당선자에 대해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밝히는 등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존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올랑드 당선자는 선거 유세 동안 긴축만을 강조한 유로존 신 재정협약으로는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며 성장 정책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그리스 총선거에서 기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신민당과 사회당(PASOK)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반면 긴축안을 반대한 소수당이 부상함에 따라 정치적 불안정이 가속화됐다. 이날 그리스의 ASE 종합지수는 6.7% 급락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프랑스와 그리스 투표 결과에 따른 유로존의 정치적 우려가 부각됐으나 뉴욕증시가 개장 초의 약세를 접고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879%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1.83%까지 밀렸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가량 밀린 3.068%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0.785%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될 경우 안전자산 매수세가 지속할 것이라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1.50%까지 내려앉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회복 모멘텀을 상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데다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에 따른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정이 가속화됨에 따라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해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신재정협약에 재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유로존 부채 위기 부각 가능성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의 유로존 파탄을 막기 위한 적극적 공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데다 뉴욕증시가 장중 낙폭을 축소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고 이들은 전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보인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했다고 풀이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정 우려가 부각돼 배럴당 98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55센트(0.6%) 밀린 97.94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6일 이래 최저치다. 유가는 지난 사흘 동안 8.7% 급락했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한때 유가는 95.34달러까지 급락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 결과로 인해 유로존의 재정긴축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실질 이슈로 부각됐다면서 유로존 부채 위기가 심화될 경우 세계 경기 둔화 심화로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가 증폭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보인 것도 여전히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낙폭이 제한됐고 유럽증시 역시 반등세를 나타냄에 따라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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