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정치불안 우려로 하락했고 유로화도 내렸다.

美 국채가격은 그리스 악재를 반영해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5 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그리스는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어 최악의 경우 2차 총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립정권의 한 축인 신민당에 정부구성 권한이 부여됐지만 실패했고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에 연정구성 권한이 넘어갔지만, 정부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리스 ASE지수는 이런 우려를 반영해 3.6% 급락해 약 2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은 다음 주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해 유로존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의 정정불안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4포인트(0.59%) 하락한 12,932.0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86포인트(0.43%) 낮아진 1,363.7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9포인트(0.39%) 떨어진 2,946.2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그리스 총선 이후 제1당이 된 신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2차 총선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증시는 장 후반 낙폭을 크게 줄였다.

연정 구성 권한은 제2당으로 급부상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로 넘어갔다.

시리자는 사흘 안에 연정을 구성해야 하지만 이 당마저도 실패하면 3당인 사회당(PASOK)으로 차례가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정부 구성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스의 새 정부 구성이 이달 17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2차 총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르면 6월 초 총선이 다시 실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그리스 ASE지수는 4% 가까이 떨어지며 거의 2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는 다음 주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해 유로존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랑드 당선자가 지나친 긴축에 반대하는 반면 메르켈 총리는 재정협정이 재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밝힘에 따라 양측의 논의는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나이 캐피털매니지먼트의 트레스 니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 대한 평가가 완만한 약세장을 예상했던 데서 약간 종말론적으로 바뀌었다"면서 "유럽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완전한 재앙이며, 위험거래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럽은 선거 이후 상황이 더 나빠졌기 때문에 지금 시장에서 철수해 매우 방어적인 포지션 을 구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맥도널드가 지난 4월 동일점포 매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다고 밝힘에 따라 2% 넘게 떨어졌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의 정정 불안이 지속됐고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0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52달러보다 0.0046 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7영업일 연속 낮아져 2008년 9월 이래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8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28 엔보다 0.40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8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91엔보다 0.04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의 새로운 총선 가능성이 증폭되는 데 따른 정정 불안이 가중됐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증폭됐다면서 여기에 뉴욕증시가 유로존발 우려로 하락해 유로화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신정부가 유로존 부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유로화의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또 유로화를 급락시킬 만한 펀더멘털 재료가 없어 유로화가 1.30달러선을 회복했다고 풀이했다.

지난 6일 시행된 그리스 총선에서 현 연립정부의 양대 축인 신민당과 사회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재선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이 가속화한다면 금융시장에 강한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그리스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린다면 유로화가 올 연말께 1.1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독일발 긍정적 뉴스도 나왔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 대변인은 이날 "그동안 항상 말해왔던 것처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사이에서도 건전하고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임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은 모든 에너지를 다해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 협력할 의지가 있다. 메르켈 총리는 올랑드 대통령이 믿을만한 파트너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그리스 정정 불안이 부각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849%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83%까지 밀려 지난 2월 초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었다.

30년만기 국채가격 역시 전장보다 16/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2bp 밀린 3. 03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밀린 0.772%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정정불안과 뉴욕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분위기가 상존해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 수준의 수익률에서 공격적으로 국채 포지션을 늘릴 세력이 많지 않다면서 따라서 국채가격이 큰 폭의 움직임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는 국채 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362%였다. 이는 지난 2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65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46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5.7%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은 35.2%와 거의 같았다. 미국 은행과 펀드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1.2%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7.6%를 웃돌았다.

다음날에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가 발행된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돼 5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3센트(1%) 낮아진 97.0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19일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5영업일 동 안 8.6%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일의 그리스와 프랑스 선거 이후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이 가속화됐고 독일과 프랑스 간의 유로존 부채 위기 해소를 위한 공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존의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유로존발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이 현실화될 것이라면서 이는 에너지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유가 역시 불확실성 증가로 포지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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