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의 정치 불안과 스페인의 은행권 우려 등 유럽발 악재로 하락했고 유로화도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美 국채가격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고 국제유가는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로 세계 경기둔화 가능성이 제기돼 하락했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의 불안 양상이 지속됐다.

그리스 총선에서 제1당 신민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한 데 이어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도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2차 총선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예정대로 10일 그리스에 차기 지원금을 집행하겠지만 당초 약속한 52억유로에서 10억유로를 뺀 42억유로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은행권 불안 속에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 급등한 연 6.08%를 기록해 지난 4월27일 이래 처음으로 6.00%를 넘어섰다.

한편, 스페인 중앙은행은 부실은행 방키아를 구제하기 위한 국유화 계획을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방키아의 모회사인 BFA의 이사회로부터 스페인 은행구조 조정기금(FROB)에서 2년 전 지원받은 44억6천500만유로를 보통주로 전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7.03포인트(0.75%) 하락한 12,835.0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14포인트(0.67%) 낮아진 1,354.5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6포인트(0.39%) 떨어진 2,934.7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총선을 통해 제2당으로 부상한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오는 6월 초 2차 총선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한때 주요 지수가 모두 1% 넘는 낙폭을 나타냈으나 지원금이 예정대로 집행될 것이란 소식에 낙폭을 다소 줄였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예정대로 10일 그리스에 차기 지원금을 집행하겠지만 애초 약속한 52억유로에서 10억유로를 뺀 42억유로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FSF는 그리스의 자금 수요에 따라 10억유로를 6월까지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자들은 유로존의 이런 결정을 반겼지만, 주가를 상승장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가장 낙관적인 전문가들도 구제금융 패키지로 그리스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 회원국이 아니라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정 매커니즘이 작동하겠지만 유로존에 묶여 있어 이 매커니 즘은 지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6%를 계속 웃돈 것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또 스페인 정부가 은행 구제를 위해 450억유로를 더 필요로 할 것이란 전망에 투자심리가 짓눌렸다.

뉴욕증시 하락은 금융주와 산업재업종이 주도했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연 간 실적 전망치를 고수함에 따라 3% 넘게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은 블랙베리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짐에 따라 두 명의 고위 임원을 고용했으며 주가는 1% 가까이 하락했다.

경쟁업체인 애플의 주가는 0.18% 소폭 올랐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의 은행권 우려와 그리스 정정 불안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2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보다 1.3006달러보다 0.0077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9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88엔보다 0.91엔이나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6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87엔보다 0.21엔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에 대한 자금지원 불확실성으로 유로화가 한때 1.29 09달러까지 급락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날 오후 그리스에 대한 자금지원이 결정됨에 따라 유로화가 낙폭을 축소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그러나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고 그리스가 연정구성에 실패해 2차 총선을 실시해야 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유로화의 낙폭 축소 움직임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2.77% 급락한 6,812.7에 마감돼 2003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스페인 정부가 스페인 4위의 은행인 방키아의 부분적 국유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 급등한 연 6.08%를 기록해 지난 4월27일 이래 처음으로 6.00%를 넘어섰다.

유럽 국채 애널리스트들은 수일 동안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6% 위에서 움직인다면 6.25-6.50% 범위대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그리스의 2차 총선이 확정된다면 유로화가 1.26달러까지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이날 오후 42억유로를 다음날 지급하고 10억유로는 그리스가 필요로 할 때까지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금 지원 소식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정정 불안 우려가 지속됐으며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불안심리가 증폭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의 정정 불안과 스페인 은행권 우려가 증폭됐음에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그리스 구제기 금 지원 결정으로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낮아진 연 1.83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03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64%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이 난항을 보이고 있어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냈고 유럽증시 역시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정 구성 실패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며 오는 6월 2차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80% 정도라면서 이는 그리스 구제기금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EFSF가 그리스에 42억유로를 다음날 지원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고 이들은 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1.855%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낙찰금리 사상 최저치는 유로존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상존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90배를 보여 지난 8차례 평균인 3.09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7%를 기록해 지난 8차례 평균인 42.7%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8%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12.5%를 상회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그리스 정정 불안과 스페인 은행권 우려에 따른 유로존 위기 증폭 전망으로 세계 경기 둔화 분위기가 고조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센트(0.2%) 낮은 96.8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초 이래 최저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와 스페인 우려가 부각돼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기록한 것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그리스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유가 낙폭이 급격히 축소됐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주간 원유재고 결과는 유가 하락폭을 축소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전날 미국석유협회(API)의 발표치보다 적은 수준을 기록한 데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지난 5월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370만배럴 증가한 3억7천951만6천배 럴로 집계됐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2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6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33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6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