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총선 불가피..유로존 탈퇴 우려 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의 연정구성이 실패한 가운데 하락했고 유로화도 내렸다.

美 국채가격은 그리스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됐으나 이익 실현 매물이 나와 보합권에 머물렀고 국제 유가는 그리스 악재로 하락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이날 그리스 5대 정당 대표들과 회동한 이후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결국 2차 총선거를 치르게 됐다.

그리스가 2차 총선을 하게 되면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승리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가 긴축을 포기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리스의 질서있는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리스의 2차 총선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6월 중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14일 하루동안 그리스 은행에서 7억 유로의 예금이 인출되는 등 뱅크런(대량자금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돼 장 막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3.35포인트(0.50%) 하락한 12,632.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69포인트(0.57%) 낮아진 1,330.6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82포인트(0.30%) 떨어진 2,893.7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돼 2차 총선이 치러질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그리스 국내은행 예금 인출 규모가 막대한 규모라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주가는 하락했다.

그리스 대통령은 이날 정당 대표들간의 연정 구성 논의가 결렬됐다면서 새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졌으며 동시에 불확실성도 고조됐다.

그리스 대통령은 또 14일 하루 동안 자국 국내은행으로부터의 예금 인출 규모가 7억유로에 이른다고 밝히고 그리스 은행들이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경고해 투자심리에 결정타를 날렸다.

그는 그리스 정당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 그리스 은행들의 내구력은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2009년 재정위기 이후 그리스 은행권의 월간 평균 예금 인출규모는 20억~30억유로에 이르며 지난 1월에는 50억유로까지 급증했었다.

이날 나온 유로존의 1분기 성장률은 0%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나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상한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독일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0.5%를 나타내 유로존이 경기침체를 모면하는데 기여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에도 그리스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3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23달러보다 0.00 9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2718달러까지 밀려 일부 거래자들이 지지선으로 여겼던 1.2750 달러가 무너졌다. 유로화가 1.28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1월 중순 이래 처음이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0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39 엔보다 0.32엔 하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0.1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84엔보다 0.35엔 상승했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81.286을 나타내 지난 1월17일 이래 처음으로 81을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달러지수의 12영업일 연속 상승은 1985년 이래 최장기를 기록한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독일과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그리스의 연정 구성 실패에 따른 유로존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독일의 성장률을 비롯해 유로존의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고 미국의 경제지표도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는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5월 주택시장지수가 전월 대비 5포인트 높아진 29를 기록해 2007년 5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6으로 예상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5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6.6보다 급등한 17.1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9.3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를 이끌어낼 재료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3% 높아져 연율 기준으로 2011년 2월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 2.3% 올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실패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이익 실현 매물이 나와 보합권을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과 거의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도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772%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759%까지 밀려 작년 10월4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상 최저치는 작년 9월의 1.672%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2.918%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높아진 0.735%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무질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돼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그리스 은행권에서의 대규모 자금 이탈 소식이 알려진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으나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면서 그리스 탈퇴가 기정사실화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0% 아래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 일부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5월 주택시장지수가 전월 대비 5포인트 높아진 29를 기록해 2007년 5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6으로 예상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5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6. 6보다 급등한 17.1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9.3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를 이끌어낼 재료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하락했으나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강세를 보여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0센트(0.8%) 낮아진 93.98달러에 끝났다.

유가는 새로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우려가 부각돼 달러화가 유로화에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미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강세를 기록함에 따라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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