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 등 유럽 증시 급락

유로화 큰 폭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증시 급락 여파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막판 반등했고 유로화는 유럽발 악재로 주요 통화에 급락했다.

유럽정상회의(EU)에서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이 뉴욕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드리웠다.

독일 증시(-2.32%)와 프랑스(-2.62%), 스페인(-3.31%) 등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대부분 급락했다.

다만, 뉴욕 장 마감 무렵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는 다소 진정됐다.

美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이란 핵 문제가 원만히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큰 폭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와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두 정상은 유로본드도 위기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6포인트(0.05%) 하락한 12,496.1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23포인트(0.17%) 높아진 1,318.8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04포인트(0.39%) 상승한 2,850.1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성장률 제고 방안과 은행권 자금 지원안 등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약화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이 마련되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지수는 그러나 장 후반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유로존 성장률 제고를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낙폭을 크게 줄였다.

UBS 파이낸셜서비스의 아트 캐신 이사는 "투자자들은 EU 정상회의에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성장률 제고를 주장하는 무리를 주도할 수 있을지 아니면 독일이 계속 주도권을 잡을지 확인하고 싶어한다"면서 "이것이 이날 트레이더들이 정상회의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것이며 이를 위해서 유로화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EU 정상회의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오로지 의견 교환만 있을 것이며 어떤 결정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3% 넘게 상승했다. 증권사 니덤은 페이스북에 대한 종목 분석을 시작하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로 주가 목표치는 40달러로 제시했다.

IT업체인 델은 실망스러운 2분기 매출 전망을 밝힘에 따라 17% 넘게 폭락했다. 9개 넘는 증권사가 델의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마이크로소프트와 AMD 등 다른 기술주도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 탈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데다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8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84달러보다 0.0102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0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43엔보다 1.41엔 급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4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96엔보다 0.49엔 떨어졌다.

이날 유로화는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문제를 해결할 방안 도출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1.2544달러까지 밀려 2010년 7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급격히 축소해 유로화 낙폭 역시 줄어들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상들이 유로존 성장을 위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기도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유로화의 낙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유로존 성장률 제고를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다우존스가 오후 늦게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의 탈퇴 가능성을 상정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EU 정상회의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이 희석된 것 역시 유로화 급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엔화가 다시 안전통화 역할을 재개했다면서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점증할 경우 엔화 매수세가 급격히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로존이 경제 성장 없이 부채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면서 그리스 공포 강화 역시 그리스의 경기 침체가 심각한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1.26달러 아래로 추락한 상황이어서 실질적 지지선이 없는 듯하다면서 1.25달러가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한 뒤 이후 1.22달러 근처까지 급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점증한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750%를 기록했다.

이날 한때 10년물 국채금리는 1.70%까지 하락했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bp 내린 2.831 %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빠진 0.746%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탈퇴 공포가 심회됨에 따라 유럽과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이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스페인이 그리스와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며 이는 유로존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보합권까지 반등하면서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날 미 주택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그리스 탈퇴 우려와 유로존 우려 상존이라는 재료에 묻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신규 주택판매(단독 주택)가 전월 대비 3.3% 늘어난 연율 34만 3천채(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3만5 천채로 전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어치의 5년 물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입찰 결과는 그리스 공포심리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748%였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99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00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2.6%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43.7%보다 소폭 낮아졌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5%를 기록해 2010년 12월 이래 최저 낙찰률을 나타냈다. 지난 4차례 평균은 12.2%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 핵문제가 원만히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부각된 데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공포심리가 확산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5달러(2.1%)나 낮아진 89.90달러에 끝났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1년 10월26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사찰 방식을 놓고 이란과 거의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밝힌 데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 탈퇴가 현실화된다면 스페인 역시 매우 심각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18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5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330만배럴과 3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각각 20만배럴과 35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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