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총리 유로본드 발언에 뉴욕 주가 낙폭 만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요 통화에 하락했고 주가는 유로본드를 찬성하는 국가들이 많다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발언에 영향받아 막판에 낙폭을 줄였다.

美 국채가격은 금리가 너무 낮다는 분위기 속에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저가매수세가 나와 상승했다.

몬티 총리는 한 방송에서 "유로본드에 반대하는 국가보다 찬성하는 국가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독일이 여전히 유로본드를 반대하고 있어 유로본드 도입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 경제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수주는 0.2% 늘어나 시장컨센서스인 0.3% 감소보다 개선됐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천명 줄어든 37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해 시장컨센서스인 37만명과 같았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발언에 장 막판 낙폭을 크게 축소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몬티 총리는 더 많은 국가들이 유로본드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3.60포인트(0.27%) 상승한 12,529.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82포인트(0.14%) 오른 1.320.68에 끝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74포인트(0.38%) 떨어진 2,839.3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럽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하고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옴에 따라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수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을 확대했다.

장 막판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더 많은 국가들이 유로본드 발행에 찬성하고 있다는 발언이 보도되면서 주가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몬티 총리는 이탈리아 방송에 출연해 "유로본드에 반대하는 국가보다 찬성하는 국가가 더 많다"고 말했다.

전날 유럽연합(EU) 정상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으나 유로존 위기를 해결할 새로운 방안에 합의하지는 않았다.

몬티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은 유로본드를 포함해 유럽의 경제성장을 촉진할 모든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합의했으나 독일은 여전히 유로본드에 반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페이스북의 주가는 3% 넘게 오르며 이틀째 상승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인 38달러를 밑돌았다. 전날 늦게 나이트 캐피털은 상장 당일 페이스북의 거래 지연에 따라 3천만달러에서 5천만달러의 세전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또 페이스북 주문 문제와 관련해 수천명의 고객과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렛패커드(HP)는 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을 웃돎에 따라 3% 넘게 올랐다. HP는 인력의 8%인 2만7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상 존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3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82달러보다 0.00 50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2514달러까지 밀려 22개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7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02엔보다 0.26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6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47엔보다 0.14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로화가 2010년 7월 이래 처음으로 1.25달러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상존해 있는 한 유로존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만이 단기적으로나마 유로존 경제 악화 전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 등이 유로화에는 하락 재료로 작용하겠지만 결국 유로존 경기침체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조치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회원국들이 유로본드에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이날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의 발언이 부각돼 뉴욕증시가 장중 약세를 접고 장 막판 혼조세로 돌아섰다.

독일 경제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냈다. 유로존 부채 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 독일만 홀로 경제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강화됐다.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이날 7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기업 환경지수가 한 달 전의 109.9에서 106.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개월 만에 첫 하락한 것이며,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109.5를 밑돈 것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만기가 도래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종료시키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가 덜 비둘기파적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긴 연휴를 앞둔 가운데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오른 연 1.774%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7/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bp 상승한 2.8 5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올라선 0.788%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인 1.672%를 깨기 어려 울 것이라고 주장하는 거래자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향후 수차례 이 선을 돌파하려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선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1.7-1.8%가 주 거래범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수익률이 너무 낮은 상황이어서 거래자들이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면서 현재의 수익률로 볼 때 국채가격 가치가 고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입찰 결과는 긍정적이었으나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1.203%였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0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2.85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2.7%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38.7%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7%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15.5%와 거의 같았다.

국채입찰과 관련, 노무라 애널리스트들은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간접 및 직접 입찰자들의 수요가 강했다면서 유로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가 적절한 수준의 국채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고 풀이했다.

뉴욕채권시장은 28일이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밑돈 데 따른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6센트 (0.9%) 오른 90.66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들어 유가가 10%나 급락했다면서 유가가 90달러 아래로 지속적으로 움직일 경우 85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세력들이 바닥권에서의 저가 매입을 노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가가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분위기가 상존해 이날의 유가 상승이 지속할지에 대한 확신은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 핵 프로그램관련 협상이 다음 달로 연기됐다는 소식으로 유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이틀간의 협상을 마친 뒤 "양측이 진전을 원했고 공감대도 이뤘지만 중요한 견해차가 남아있다"면서 이에 따라 양측은 다음 달 18∼19일 모스크바에서 협상을 다시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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