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장 막판 낙폭 만회

엔화 강세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스페인 지원기대로 장 막판 낙폭을 줄였고 美 국채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최저치 행진을 지속했다.

엔화는 유로존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약화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강화돼 유로화에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美달러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美 지표 약화와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다우존스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과 방키아 지원 논의에 착수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IMF와 스페인은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미국 경제지표들은 실망스러웠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증가한 38만3천명을 나타내 보합을 예상한 시장 컨센서스보다 악화했다.

ADP 고용보고서의 5월 민간부문 고용은 13만3천명 증가해 시장예상치인 15만명에 못미쳤다.

이에 따라 미 노동부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15만5천명)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5월 비농업부문은 6월 1일 공개된다.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인 2.2%에서 1.9%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월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과 부실은행 방키아 지원 논의에 착수했다는 보도 가 나와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IMF와 스페인은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6.41포인트(0.21%) 하락한 12,393.4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6.2% 하락해 8개월 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99포인트(0.23%) 하락한 1,310.3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02포인트(0.35%) 떨어진 2,827.34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한 달 동안 각각 6.3%, 7.2% 떨어졌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다.

유럽발 악재가 나오지 않았으나 실업보험 청구자 수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다음날 발표될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낙폭을 다소 늘린 증시는 IMF와 스페인과 방키아 지원 논의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다우존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이 방키아 구제금융을 위해 필요한 자금 확보에 실패할 때를 대비해 IMF 유럽지부와 논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그러나 스페인 구제금융 계획의 초안을 마련하지 않았고 스페인이 재정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도 '근거 없는 루머'라며 이 같은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5% 올라 30달러에 가까이 다가섰다.



◆외환시장= 엔화는 유로존 우려 상존과 미국 경제지표 약화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강화돼 유로화에 1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미 달러화에도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6.8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79엔보다 0.94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한때 96.48엔까지 급락해 2000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31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07엔보다 0.76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78.18엔까지 밀려 2012년 2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365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67달러보다 0.0002달러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발표될 미 노동부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엔화 강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다면 미 경기가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미국의 제조업부문이 침체될 가능성이 점증한 데다 고용시장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고 부연했다.

안전자산 매입세 지속으로 이날 한때 2년만기 독일 국채금리가 마이너스(-) 0.0 01%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국채수익률 역시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유로화는 달러화에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했다.

5월 독일의 실업률은 6.7%로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6.8%로 예측했다. 이는 1998년 이래 최저치이다. 또 독일의 지난 4월 소매판매 역시 0.6%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과 부실은행 방키아 지원 논의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와 유로화가 달러화에 한때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IMF와 스페인은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가 약화된 데다 유로존 우려가 상존함에 따라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낮아진 연 1.57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6bp 밀린 2.66 1%를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008년 12월 기록한 2.505% 근처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빠진 0.668%를 보였다.

이날 10년과 5년, 7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일제히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1.531%까지 밀렸었다.

7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한때 1% 아래로 내려앉았다. 3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505%를 기록했던 2008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4월 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92%였다. 10년물 국채금리의 5월 낙폭은 월간 기준으로 작년 8월 이래 최대이다.

4월 말 30년물 국채금리는 3.11%였다. 5월 낙폭은 작년 9월 이래 최대이다. 4월 말 5년물 국채금리는 0.81%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발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아 국채가격 상승이 제한됐다면서 그러나 안전자산 매수 욕구가 워낙 강해 미국과 독일 국채, 엔화와 달러화 매입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다음날 발표된 미 노동부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 역시 국채가격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노동부의 고용이 13만명을 밑돌 경우 10년만 국채수익률이 1.50% 아래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독일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안전자산 매입세 지속으로 한때 마이너스(-) 0.001%까지 하락했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고객보고서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패닉적 매입세가 유입될 경우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면서 유로존 부채 위기가 본무대에 올려지고 미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고 중국 경제가 경착륙한다면 수익률 1% 하회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약화된 데다 유로존 부채 위기 상존이라는 악재가 상존해 하락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과 방키아에 대한 구제금융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다우존스가 보도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낙폭을 축소하며 보합권 혼조세를 보여 유가 낙폭 역시 다소나마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9달러(1.5%) 낮은 86.53달러에 마쳤다.

5월 들어 유가는 17% 추락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래 최악의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5월에는 22영업일 동안 17일이나 유가가 떨어졌다. 지난 2월 유가는 110달러 근처까지 급등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뒤 펀드 매니저들이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모습이 완연해졌다면서 이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도 유가 약세를 견인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25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평소보다 하루 늦게 발표됐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1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80만배럴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 역시 17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5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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