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은 중국의 금리 인하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부양책 기대 희석 재료가 충돌하면서 주가와 유로화, 국채금리 등 주요 가격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인 1년물 위안화 대출금리를 연 6.56%에서 6.31%로 낮추고, 1년물 위안화 예금금리 역시 3.50%에서 3.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는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유럽 금융시스템 건전성 우려와 미국 주택시장의 취약성이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으나 시장에서 기대한 3차 양적 완화(QE3) 등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했으나 관례적인 수준 이상으로 해석하기에는 부족했다.

한편, 스페인 국채입찰은 순조롭게 끝났다.

스페인 국채입찰 수요는 입찰물량보다 세배 이상 많았으며 낙찰금리는 6.044% 수준이었다.

피치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세 단계나 강등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깜짝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부양책을 시사하지 않음에 따라 실망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6.17포인트(0.37%) 오른 12,460.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14포인트(0.01%) 하락한 1,314.9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70포인트(0.48%) 떨어진 2,831.0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이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고무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8일부터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그러나 버냉키 Fed 의장이 의회 합동경제위원회를 앞둔 증언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누그러뜨림에 따라 상승폭을 줄였다.

또 장 막판 Fed가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해 은행들이 추가로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승인함에 따라 금융주가 크게 밀리며 주가에 부담을 줬다.

새로운 규칙에 따라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자산의 6%를 자본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경기 회복에 심각한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Fed 당국자들이 성장률 제고를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시사할지 주목했으나 이런 발언은 최근 다른 Fed 당국자들의 발언에 비해 실망스러운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 2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1만2천명 줄어든 37만 7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38만명을 예상했다.

Fed가 새 자본규칙을 발표함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4% 가까이 밀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 가까이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중국의 예상 밖의 금리인하라는 위험거래 증가 요인에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돼 미국 달러화에는 하락했고 엔화에는 상승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엔화는 중국의 금리 인하가 내수진작을 부추겨 아시아와 유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6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79달러보다 0.0017 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중국의 금리 인하와 뉴욕증시 강세 영향으로 1.2625달러까지 올랐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0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62엔보다 0.40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6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19엔보다 0.44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국채입찰이 조달금리 상승에도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입찰한 데다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가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버냉키 Fed 의장의 발언 뒤 위험거래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락했고 엔화에도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들은 뉴욕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 기조를 유지한 데 힘입어 유로화가 한때 달러화에 강보합세를 보였다가 증시가 혼조세로 마쳐 약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의 갑작스러운 금리인하 영향으로 증시와 원자재 쪽으로 자금이 몰려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벤 버냉키 연방 준비제도(Fed) 의장이 즉각적인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아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낮아진 연 1.64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2.73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빠진 0.715%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전격적 금리 인하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국채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버냉키 Fed 의장이 기대와 달리 QE3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음에 따라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이 제한됨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버냉키 의장이 예상보다 부양책에 우호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유로 위기 증폭시 추가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QE3가 없을 가능성을 암시해 위험자산 매입세를 약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버냉키 의장이 경기 부양에 조심스러운 것 같다면서 채권시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버냉키 발언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늦게 Fed의 서열 2위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경제 전망에 하강 위험이 커질 경우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혀 버냉키 의회 증언에 대한 기대가 증폭됐었다.

이날 Fed는 `오페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13년 12월-2014년 2월 만기 국채를 83억7천만달러 어치 매각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중국이 4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돼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센트(0.2%) 낮아진 84.82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전격적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위험거래가 증가하며 유가가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버냉키 Fed 의장이 즉각적인 추가 양적완화 언급을 하지 않아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버냉키 실망에도 중국발 호재에 힘입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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