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스페인 은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는 스페인이 구제금융 지원국으로 추락할 것이란 우려에 따라 하락했다. 스페인이 곧 유럽연합(EU)에 은행 지원금을 요청할 것이라는 외신의 보도를 주식과 외환시장은 달리 해석한 셈이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포르투갈 라디오 연설에서 스페인이 은행권의 자본 확충만을 위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이 9일에 지원 요청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모처럼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서는 안 되며,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주가 상승을 도왔다.

미국 국채가격은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중국의 금리 인하가 중국 경기둔화 전망에 따른 선제 조치라는 비관론이 확산한 데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 소폭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페인이 자국은행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3.24포인트(0.75%) 오른 12,554.2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지난주보다 3.6%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67포인트(0.81%) 상승한 1,325.6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40포인트(0.97%) 높아진 2,858.42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전주대비 각각 3.7%, 4% 올랐다.

세 지수는 올해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약화한 데다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우려가 점증함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스페인이 곧 자국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한 지원요청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비토르 콘스탄시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포르투갈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스페인이 은행권의 자본 확충만을 위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이 9일에 지원 요청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지원 요청 가능성에 대해 즉각 반박했지만 유로존 관계자들은 역내 정상들이 9일 오전 스페인 은행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계속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외부 기관의 은행 감사 보고서가 나와야 자본확충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로존에서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면서 금융시스템 안정 지원을 위한 자본 투입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커질 것이라면서 유로존을 탈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기준금리를 인하한 중국이 주말이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며, 지표가 둔화했을 것이란 우려로 투자 심리는 다소 짓눌렸다.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감소했으나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4월 무역적자가 500억6천만달러로 전월 수정치 526억2천만달러보다 4.9% 줄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94억달러로 전망했다.

같은 달 미국의 도매재고는 자동차와 기계류 재고 증가에 힘입어 늘었다.

상무부는 4월 도매재고가 전월보다 0.6% 늘어난 4천835억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페이스북의 주가는 3% 올라 27달러를 상회했다.

한편, UBS는 페이스북 거래 손실이 최대 3억6천만달러이며 이 때문에 나스닥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이 유로존의 4번째 구제금융 지원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강보합세를 나타냄에 따라 유로화의 낙폭이 줄어들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1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62달러보다 0.0046 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2434달러까지 급락했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4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02엔보다 0.54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4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63엔보다 0.16엔 밀렸다.

중국 경제지표 약화 전망 역시 위험거래 약화를 부추겼으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유지해 유로화의 낙폭이 그나마 제한됐다.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세계 경제회복 둔화를 견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유로존 위기에 대한 조기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뒤 뉴욕증시가 반등해 유로화 낙폭 역시 줄어들었다.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찰스 가스파리노는 이날 백악관이 유럽 정상들에게 미국식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도입하도록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가스파리노는 백악관과 재무부와 직접 접촉하는 월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유동성 투입과 예금 보증, 대출 보증을 포함한 미국식 TARP 도입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자 7천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회사를 지원하는 TARP를 도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가 이번 주말에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면서 스페인 은행권 자금 지원이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이 있는 반면 유로존 4위의 경제국인 스페인이 4번째로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나라가 됐다는 부정적 분석 역시 상존해 유로화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는다면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4번째로 외부 지원을 받게 된다.

이들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이탈리아가 다음 차례라는 전망이 증폭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스페인과 유로존 채권자들간의 치킨 게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스페인 은행권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에 힘을 실었다고 부연했다.

EU 고위관계자들은 스페인이 은행권을 자본확충 여부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리길 촉구하고 있는 반면 스페인 정부는 은행권에 대한 외부 감사 이후 자본확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외부 컨설팅업체가 스페인 은행권의 자본 수요에 대한 평가를 끝낼 때까지는 어떤 재정지원 요청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스페인 부총리가 이날 밝혔다.

사엔즈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로이터 통신이 스페인이 이르면 이번 주말에 EU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따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외부 감사 결과가 오는 21일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이상 낮아진 연 1.63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2.75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13%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국채가격이 개장 초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뉴욕증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브리핑을 시작으로 반등함에 따라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말에 발표될 중국 경제지표 결과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여부 등이 다음 주 국채가격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는 4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인 526억2천만달러보다 4.9% 줄어든 500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94억달러로 전망했다. 무역수지 결과는 국채가격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시중의 잉여자금이 안전자산 공급을 앞설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급 불균형을 부추겨 미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 공급 규모보다 많은 자금이 국채를 매입하기 위해 대기된 상황"이라면서 "세계 경제 둔화 위험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 1.50%가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에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자본확충 방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유렵연합(EU)과 스페인 정부간의 스페인 은행권 자본 확충 시기에 대한 논쟁이 증폭돼 스페인 은행권 자본확충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다우존스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빠르면 9일(토) 화상회의를 통해 스페인 은행권 자본확충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EU 고위관계자들은 스페인이 은행권을 자본확충 여부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리길 촉구하고 있는 반면 스페인 정부는 은행권에 대한 외부 감사 이후 자본확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외부 컨설팅업체가 스페인 은행권의 자본수요에 대한 평가를 끝낼 때까지는 어떤 재정지원 요청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스페인 부총리가 이날 밝혔다.

사엔즈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로이터통신이 스페인이 이르면 이번 주말에 EU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따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외부 감사 결과가 오는 21일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금리인하가 중국 경기둔화 전망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는 비관론이 확산된 데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여기에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외부 자금 지원 가능성이 커져 스페인이 유로존 회원국 중 4번째로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것이라는 우려 역시 유가에 일부분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2센트(0.9%) 낮아진 84.10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1%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이번 주말에 발표될 경제지표 결과가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008년 이래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려 중국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둔화됐을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날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즉각적인 추가 경기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미국의 경기회복이 느린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렸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9일 중국은 인플레 통계치와 산업생산, 생산자물가를 발표하고 10일에는 무역통계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로존 4위의 경제국인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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